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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어혈을 풀어주는 남방잎
사회

어혈을 풀어주는 남방잎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7/03 00:00 수정 2007.07.03 00:00

우리나라 남쪽 지역은 기후가 따듯하고 크고 깊은 산이 많아서 식물 자원이 풍부한 편이다. 그래서 남쪽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먹지 않는 나물과 장아찌를 많이 먹는데 남방잎도 그 중 한 가지이다. 남방잎은 경상도에서 즐겨 먹는 나물인데 원래는 박쥐나무 잎을 가리킨다.

박쥐나무는 잎 모양이 날아가는 박쥐 날개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이곳 사람들 눈에는 남방 셔츠 깃처럼 보였는지 지금도 ‘남방잎’이라고 불리고 있다. 하지만 박쥐나무는 남쪽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에 있는 나무이다. 주로 양지 바른 산속 자갈밭에 많이 나는데 잎 모양이 영락없는 박쥐 모양이라서 산속에 가면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나무 키도 작은 편이어서 잎을 따기가 쉽다.

남방잎은 살짝 데쳐서 된장이나 초고추장에 쌈을 싸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또는 생으로 먹기도 한다. 잎은 커다랗지만 얇은 편이라서 입 안에 넣었을 때 제법 보드랍고, 씹을 때마다 알싸한 향이 나서 입맛이 확 돋궈지는 나물이다.

남방잎이 많이 날 때는 장아찌를 담가 두고두고 먹으면 좋다. 너무 큰 잎은 질기므로 중간 크기로 골라내어 깻잎단 묶듯이 실로 묶은 뒤 소금물에 푹 삭혔다가 꺼내어 된장이나 고추장에 담그면 된다. 간장을 달여서 뜨거울 때 생잎에 부어 만든 간장 장아찌도 담백하니 맛이 좋다. 이때 간장물에 고추장을 풀어 넣으면 칼칼한 맛이 더해져 여름철 밑반찬으로 즐겨 먹기는 그만이다.

남방잎은 맛과 향이 좋을 뿐 아니라 중풍을 예방하고 어혈을 풀어주며 통증을 없애는 효능이 있어서 기름진 음식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좋은 나물이다. 특히 삼겹살처럼 느끼한 고기를 먹을 때 함께 곁들여 먹으면 맛과 건강을 함께 지킬 수 있는 좋은 식품이다. 
 

솔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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