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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웰빙시대] 2.7g 그 속에 담긴 즐거움에 웃다..
사회

[웰빙시대] 2.7g 그 속에 담긴 즐거움에 웃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7/03 00:00 수정 2007.07.03 00:00
범어탁구동호회

“슉~ 슉~” 바람을 가르는 하얀 탁구공의 무게는 2.7g. 손바닥에 놓고 숨을 몰아쉬면 금세 날아 가버리는 아주 가벼운 녀석이지만 이 녀석 때문에 무릉도원 신선도 부럽지 않다는 사람들이 있다. 오가는 탁구공 속에서 사랑이 싹트고 행복이 가득해 언제나 ‘인생맑음’이라는 범어탁구동호회를 찾았다.

   
1992년 문을 연 범어탁구동호회는 현재 15명의 탁구 마니아들이 알콩 달콩 정을 나누며 지내고 있다. 2004년 양산탁구연합회 회장기 대회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우승을 비롯해 2006 국민생활체육대회에서 단체전 우승까지 각종 대회를 휩쓴 실력파 회원들이 모인 곳이다.

손에 땀을 쥐는 두뇌게임
   

“하고 많은 운동 중에서 왜 탁구만 그렇게 좋아하냐구요? 다른 운동도 그렇겠지만 특히 탁구는 머리를 아주 많이 쓰는 게임입니다. 상대방의 심리를 꿰뚫어야 빈틈을 노리는 강한 서브를 할 수가 있죠. 공격이 성공했을 때 그 짜릿함은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어요”

우리나라 최고의 탁구선수라고 할 수 있는 유남규 선수와 같이 활동했던 황재상 회원은 탁구의 매력을 짜릿함이라고 말한다. 그 매력에 반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탁구라켓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고.

탁구는 격렬해 보이지 않지만 전신을 쓰는 운동이기 때문에 한 게임하고 나면 온 몸에 쌓인 피로가 날아가서 다이어트에도 그만이라며 웰빙시대 안성맞춤 운동이라고 자랑이다. 동호회 연습실로 사용하는 범어탁구교실 관장이기도 한 황회원이 양산으로 이사온 지는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삿짐을 풀자마자 범어탁구동호회에 가입해 ‘탁구사랑 나라사랑’ 정신을 전파하기 위해 뛰어다니느라 땀이 멎을 새가 없다고.


사랑을 담아 공을 보내다

   
“탁구를 할 때 단순하게 공만 넘기지 말고 사랑을 듬뿍 담아 같이 넘겨주라는 말이 있어요. 무게는 2.7g밖에 안 나가지만 그 속에 담아 보내는 사랑은 결코 작지 않답니다. 탁구로 인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이만하면 탁구가 참 좋은 것 맞죠?”

8년째 탁구 사랑을 외치고 있는 이숙경(42) 회원은 ‘2006 전국대회 복식우승’ 한국대표로 일본을 갔다 오기도 한 실력파다.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지만 언제나 즐거운 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하다 보니 실력도 금세 늘어서 이젠 삶의 일부가 되었다고 말한다.

오가는 술잔 속 싹트는 행복
   

한 시간이 넘는 연습이 끝나고 밤 9시가 넘은 시각. 땀으로 온 몸이 흠뻑 젖은 회원들은 흐르는 땀을 닦기도 전에 서로에게 술잔을 건네느라 바쁘다.
“한바탕 신나게 공을 치고 난 다음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이면 인생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서로 주고 받는 공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주고 받는 술잔에서 행복을 느끼는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이죠~”

이유호 총무의 호탕한 웃음에 맞장구치듯 모두 건배를 하며 ‘탁구사랑’을 외치는 회원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탁구가 있고 서로가 있어 그저 고맙다고. 즐거운 삶의 원동력이 있어 인생이 아름답다는 그들에게서 땀냄새 물씬 나는 건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글 _조원정 기자 / vega576@
사진 _진보현 기자 / hyun00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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