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초, 교동 일동미라주 내 신설초교로 이전
중학교 배정·양산초 공동화 논란 해결 가능
# 현장1지난 2월 일부 양산신도시 학부모들이 자녀의 원거리 중학교 배정에 부당함을 호소하며 시교육청과 한 달여 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이는 신도시 1단계 내 중학교가 부족해 발생했던 일이었지만 단순히 중학교 배정에 대한 민원제기를 넘어 시교육청 업무마비, 학생들의 교육권 침해, 교육행정에 대한 불신 등 그 파장이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렀다. #현장2지난 1월 양산초 관계자들이 ‘100년 전통의 양산초가 학생수가 줄어들어 존폐위기에 놓이고 있다’며 시교육청에 통학구역 조정을 요구했다. 양주초 학군인 다방동, 남부동, 중부동의 학생들이 35호 국도를 횡단하면서 등교해 사고발생 우려까지 있다며 35호 국도 동편을 구도심 지역에 위치한 양산초 통학구역으로 조정하자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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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의 원거리 중학교 배정에 불만을 제기한 양산 신도시내 학부모들과 시교육청 관계자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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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양산지역 중학교 배정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방안으로 ‘초등학교의 중학교 전환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중학교 배정논란의 근본적인 원인은 신도시 1단계 지역에 중학교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중부동에 위치해 있는 양주초를 중학교로 전환시켜 신도시에 중학교를 하나 더 늘리자는 것. 이는 초등학생 수가 줄어들어 양주초와 통학지역 문제로 마찰을 빚어왔던 양산초의 공동화 현상까지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여론에 대해 시의회 김일권 의장은 “신도시 1단계 안에 양주초, 중부초, 신양초, 삽량초 등 모두 4개 초등학교가 있는데 중학교는 양산중앙중 1곳 밖에 없어 원거리 학교로 배정받은 학부모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현재 신도시 1단계 안에 더는 학교 부지가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해결방법은 기존의 초등학교 부지를 이용해 중학교를 신설하는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표명했다. 양주초의 중학교 전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또다른 이유는 교동에 위치한 일동미라주 아파트(925세대) 단지 안에 초등학교를 신설할 수 있는 학교부지가 있기 때문이다. 양주초 학군지역인 교동에 초등학교가 신설된다면 가뜩이나 학생수가 부족한 양주초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게다가 양산초 역시 ‘양주초 통학지역인 다방동과 남부동 학생들이 35호 국도를 횡단하면서 등교함에 따라 사고발생 우려가 높다’며 올해초 통학지역 조정을 건의하고 나서 결국 양주초는 동서로 학생들을 뺏길 수도 있는 상황. 따라서 양주초 부지를 중학교로 전환하는 대신 교동에 신설될 초등학교에 ‘양주’라는 교명을 그대로 사용해 양주초의 명맥을 이어가자는 주장도 함께 나오고 있다. 양주초 관계자는 “양주초는 1987년 개교해 30여년동안 수많은 졸업생들을 배출해 냈기 때문에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이 전제되어야 중학교 전환이 가능할 것이다”며 “1천명에 가까운 양주초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중부동 주민들까지 모두의 동의를 얻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교동내 신설초의 경우 최소 18학급이 구성되어야 하는데 현재 교동에서 양주초로 통학하고 있는 학생은 100여명 뿐이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학교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매해 반복되고 있는 중학교 배정논란을 이대로 방관할 수는 없다는 것이 교육관계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이같은 대안은 시교육청이나 학부모들이 추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양산시, 의회, 도교육청 차원에서의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민원부터 걱정할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공청회 등을 개최해 주민들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청취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