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양산에 방적공장을 세우며 양산시대를 열었던 태창기업(주)이 지난 4일 부지를 매각하면서 양산시대를 마무리하고 있다. 태창기업(주)(대표 황영재)은 국내 섬유산업을 대표하는 주자로 양산에 본사를 두고 방적공장과 직조공장 등을 운영하면서 한 때 3만명이 넘는 근로자를 고용해 70~80년대 국내 섬유산업을 이끌어 왔다. 태창기업(주)에 따르면 제2의 전성기 도약을 위해 상북면 소토리 본사 부지 13만6천159㎡를 조선기자재 생산업체인 (주)케이프에 일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생산 설비를 베트남으로 완전히 이전키로 했다는 것. 이번 부지 매각은 사양산업인 섬유산업과 신흥산업인 조선산업으로 양산의 지역경제 구조가 개편되는 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태창에 따르면 양산에 남아 있던 청바지 원단인 데님 생산 설비를 베트남으로 옮기고 양산에는 본사 사무실만을 남겨두겠다는 계획이다. 태창의 베트남 진출은 현지 업체들과 합작을 통해 1천167만 달러를 투자해 연간 3천만m의 데님 원단을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해 내년 3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창은 이미 지난 2월 739만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하노이에 연간 2천400만m의 직물을 염색가공할 수 있는 태창비나를 준공하면서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해왔다. 인건비 상승 등으로 사양길에 접어든 섬유산업을 재도약하기 위한 중기계획에 따라 이루어진 이번 부지 매각은 국내 자산 정리가 시작되면서 베트남시대를 열기 위한 태창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된 셈이다. 이미 지난해 2월 유산동 부지 3만594㎡를 쿠쿠그룹에 매각하면서 태창 이전은 지역 경제계에 기정사실로 여겨져 왔다. 한편 태창에 이어 양산시대를 열게 되는 (주)케이프(대표 김종호)는 조선기자재 핵심푸품인 선박엔진용 실린더라이너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로 이 분야 세계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