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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제12회 여성주간을 맞이해 열린 기념식 및 가족 노래자랑 대회에서 14팀 가운데 대상을 수상한 양연이(39)씨 가족을 만났다.“이번 여성주간 노래자랑에 딸과 함께 소찬휘의 ‘TEARS’를 불러 대상을 받았어요. 또 주변의 권유도 있었고 아이에게도 이번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흔쾌히 대회에 참가하게 됐는데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정말 기뻐요”어릴 적 가수가 꿈이었던 그녀는 알고 보니 지난 중앙동 체육대회 및 노래자랑 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수준급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댄스, 민요, 등 장르 불문하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요. 절 닮아서인지 아들 제영이는 삼성중학교 합창부 부원이고, 혜지도 한 노래 한답니다. 특히 저희 시어머니도 워낙 노래하는 걸 좋아하셔서 얼마 전 칠순 잔치 때 네시간 동안 함께 열창을 하기도 했어요”한편 노래보다는 축구에 더 빠져 사는 남편 정진모(41)씨는 노래하는 아내가 자랑스럽다며 어느새 아내의 팬이 되어 있었다.
“무뚝뚝한 저에 비해 아내가 끼가 다분하다 보니 이번 대회에 함께 참석하게 됐어요. 평소에도 노래로 사랑 표현을 하는 아내가 무대에 선 모습을 보니 기분 좋고 멋지더라구요. 앞으로도 아내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열심히 응원할 생각입니다”듬직한 남편의 응원에 힘입어 그녀는 기회가 된다면 더 큰 무대에 서고 싶은 꿈을 얘기한다.
“이번에 여성을 위한 좋은 행사로 인해 저는 다시 한번 제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주부가 가정일과 다른 일을 번갈아 하기는 힘들지만 용기를 내서 악기도 배우고 나아가 더 큰 무대에도 꼭 한번 서보고 싶어요”더불어 훗날 노래 봉사활동과 작은 음악 콘서트도 열고 싶다며 소녀같은 미소를 띄우는 그녀.
리듬 속에 묻혀 사는 밝은 그들의 집안 곳곳에 사랑의 음표가 두둥실 떠다니는 것만 같았다.
-------------------------------------------------------------#다문화 가족 특별상 밤팬ㆍ촌티차씨“태국에서 온 우리는 동서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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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노래자랑 대회 제의를 받았을 때 너무나 떨려서 잘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하루종일 연습하고 ‘할수 있다’고 마음 속으로 계속 주문을 외우다 보니 어느새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한국 노래는 물론 한글을 배우는 데 한창 열의를 갖고 공부하고 있는 두 사람은 태국에서는 친구이자 한국에서는 동서지간이다.
“저는 6년 전에 태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을 왔어요. 그러던 중 제 친구 밤팬을 시아주버님께 소개시켜 드렸고 지금은 밤팬이 저의 큰 형님이 되었죠”어느덧 5살 난 아들의 엄마가 된 촌티차씨는 한국에 온지 6년 만에 지난 4월 처음으로 고향 태국을 방문하게 됐다.
“이번에 태국을 방문하여 부모님을 뵙고 너무나 행복했어요. 제 아들도 함께 갔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었고 슬픔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을 흘렸어요”
한편 한국에 올 때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해 많이 힘들었던 촌티차와 밤팬씨는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서 운영하는 한글교실 프로그램에 매주 빠짐없이 나와서 글과 말을 배우고 있다.“한국말은 너무 어려워요~ 지금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지만 발음 문제가 가장 힘든것 같아요. 특히 시어머니께서 ‘경상도’ 라는 말대신 ‘갱상도’라고 발음 하셔서 헛갈릴 때가 많아요”
사투리 때문에 이런저런 재미나는 일도 많았다는 촌티차와 밤팬. 한국 생활을 하면서 친구로 또는 동서지간으로 서로 의지하며 지내는 그들은 가끔 따가운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어 마음이 아프지만 고마운 분들도 많다고 한다.
“피부 색깔이 달라 편견을 갖고 보시는 분들도 많은 반면에 따뜻하게 대해 주시는 분들도 많이 있어요~ 비록 다른 나라에서 왔지만 저희는 된장찌개를 좋아하고 트로트를 좋아하는 아줌마랍니다”인터뷰를 끝내고 어느새 김혜연의 ‘유리구두’를 흥얼거리는 그들을 보니 진정 그들은 한국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