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아인협회 양산시지회의 최홍창(38)씨는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열린 제1회 전국 농아인 볼링대회에서 경남 대표로 참가해 개인종합 1위, 3인조 2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저 뿐만이 아니라 함께 참가한 조상희(36)씨 역시 멋진 실력으로 여자개인전 3위, 5인조 1위, 하이상을 받기도 했어요. 기다려왔던 대회라 체력관리와 연습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개인종합 1위에 빛나는 그는 현재 제7회 아시아태평양농아인체육대회에 참가할 국가대표 후보가 되어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뽐 낼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4년전 호주에서 열리는 장애인 올림픽 대회에서도 국가대표로 참가했었지만 우승을 하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이번에는 혼신을 다해 꼭 우승해서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세 살 때 열병으로 귀가 들리지 않게 된 그는 어릴적 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만능 스포츠맨이었다.“어릴 적에는 축구를 좋아하고 즐겨했어요. 그러나 21살 때 우연히 볼링을 알고 접해본 뒤로 그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하루 8게임씩 볼링을 즐기고 있어요. 처음 볼링을 시작 했을 때 점수가 120정도 였지만 지금은 210점 정도는 무난하게 나오죠. 볼링은 재미는 물론 위험하지 않고 중독될 정도로 매력 있는 스포츠에요”
현재 화승 T&C에서 근무하는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볼링을 치며 취미생활도 즐기고 스트레스도 풀고 있다는 것.그런 그에게는 한가지 바람이 있다.
“양산에서도 볼링을 즐기고 함께 참여하고 싶어하는 농아인들이 많아요. 양산에서 대회를 개최하거나 정보가 있을 경우 저희들은 말을 알아 들을 수 없기 때문에 경남농아인협회 양산시지회로 꼭 연락을 줬으면 좋겠어요. 지난번에도 정보를 늦게 받아서 대회에 참가 못해 아쉬웠거든요. 볼링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땀 흘리며 운동했으면 좋겠어요”손짓에 마음을 담아 볼링에 대해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 그는 장애를 뛰어넘어 자랑스런 볼링인으로 아시아는 물론 세계 무대에서도 우뚝 설 것만 같다.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필승을 다짐하는 그에게서 강한 훅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