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모험대 하면 생각나는 것은 초록물결이 펼쳐진 끝없는 초원이다. 초록 물결위에 흐트러진 이름 모를 꽃들의 향연과, 구름이 만들어 주는 시원한 그늘, 소나기가 내린 뒤 하늘과 연결된 쌍무지개다리. 처음 중국 지구 모험대에 참가한 것은 초등 2학년 때다. 한국,중국,일본의 청소년들이 모여 대초원에서 캠프를 한다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고 나보다 큰 배낭을 메고 끝없는 초원을 걷는다는 것은 너무도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아유 오케이 지환?”하며 손을 잡아주던 중국 누나와 형들이 있어 견딜 수 있었다. 또 행군 중에 원주민 집 앞을 지나갈 때 쉬어가라며 주시던 맛없는 양유우를 끝까지 마셔야만 했던 것들. 조별로 음식을 만들다가 실패해서 다른 조에 가서 얻어먹었던 기억들. ‘노는 가운데 성숙해진다’는 캠프를 진리를 깨닫는 순간 모두가 나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추억들이 되었다. 그렇게 처음 초원과 인연을 맺은 나는 초5학년 때와 중3학년 때도 참가 하였고, 고1일 된 올해에도 지구모험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캠프에서 있었던 추억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면 친구들은 ‘야, 캠프가 재밌냐?, 돈도 비싼데 뭐 할라고 거까지 가냐’, ‘우리나라도 좋은데 많은데’ 등의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캠프는 매번 내 인내를 시험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캠프를 통해 외국의 형,친구,동생을 만들어 나갈 때 마다 뿌듯함을 느꼈다. 일본에 가면 일본인 형이 있고 친구가 있다. 중국에 가면 내가 좋아하는 누나가 있고 친구가 있다. 그리고 캠프를 하다보면 우리나라가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이 귀한 초원, 나무그늘이 귀한 초원을 걷다보면 시원한 물이 흐르는 산과 계곡이 울창한 우리나라 참 살기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면서 애국심도 팍팍 생긴다.물론 부모님이 보내주신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렇다고 우리 집이 아주 넉넉한 형편은 아니다. 캠프를 가는 대신 모든 옷과 신발은 물려받고 웬만한 집에 한대씩 있는 컴퓨터도 아직 없다. 친구들 모두 최신형 핸드폰과 MP3를 들고 다닐 때도 난 빈손이었다. 하지만 캠프에서 만나 형들이 부모님 도움을 받아서가 아니라, 스스로 벌어서 일본, 호주로 유학을 가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생긴다. 나 역시 캠프로 인해 생긴 커다란 꿈을 열심히 키워나갈 것이다.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다. 캠프를 통해 우리나라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와 더불어 세상을 보는 시선도 넓히고 꿈도 크게 갖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