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8시50분께 양산도서관에서 양산문화원 방면으로 운행하던 ㄱ승용차와 시청방향에서 양산상공회의소 방면으로 향하던 ㄴ승용차의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ㄴ승용차의 신호위반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도로 모퉁이에 있는 건물이 두 승용차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양산초등학교 앞(일명 희망고개) 사거리가 도로 구조적인 문제로 사고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도로는 어린이보호구역이라 자칫 어린 학생들의 인명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이 도로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도로 주변 환경적 요인으로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 앞서 설명한 사고사례와 같이 시청 방향에서 상공회의소 방면으로 운행하는 차량이 양산초등학교 앞을 지날 때 양산도서관 방향에서 나오는 차량이 보이지 않는다. 이는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다. 두 도로가 만나는 모퉁이 부분에 자리 잡은 건물 탓에 운전자들이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정지선이 사거리보다 한참 뒤 쪽(양산초 육교 밑)에 있기 때문에 자칫 주황색 신호가 들어왔을 때 사거리를 빠르게 지나가려는 욕심에 속도를 내면 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 이 구간은 완만한 내리막이라 사고 위험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도로에서 사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해 1건, 올해 1건에 불과하지만 경찰서에 접수되지 않은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시야 확보가 어려운 만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지역이 초등학교 앞이다 보니 순간적인 판단력이 떨어지는 어린 학생들의 사고 위험이 큰 실정이다. 실제로 이곳에서 초등학생이 차량에 부딪히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양산도서관방향에서 사거리로 진입하는 차량이 신호 대기 중일 때 직ㆍ좌회전 신호와 보행신호가 함께 들어온다. 이때 학생들은 보행신호에 맞춰 건널목을 건너기 위해 대각선으로 도로를 가로질러 뛰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서로 신호에 따라 가는 학생들과 차량이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시 관계자는 "해당 도로의 사고 위험성이 높아 과속방지턱과 과속카메라 등 시설물을 설치해달라는 민원이 있다"며 "관련 기관과 협의를 통해 타당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교통 안전시설물 설치 외에도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도로 모퉁이에 있는 건물을 철거해 운전자 시야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모퉁이에 있는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 건물주인과 보상협의가 끝났으나 세입자와의 협의가 원활하지 않아 세입자와 건물주인의 계약이 끝나는 10월 중에 사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시설물 설치나 가각정비 사업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의 안전운전의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