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시철도 2호선 양산역 입구에 사업이 중단된 공사 현장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신도시 E마트와 내년초 개통 예정인 부산 도시철도 역 부근이어서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인데다 지하층 공사가 일부 진행된 부지에는 빗물이 고여 악취까지 풍기고 있다. 또한 여름철 해충 서식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의 공사 현장은 지난 2004년 5월, 대지 1천292㎡에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하층 공사가 진행되던 2005년말 건축주의 부도로 2년간 방치되어 오고 있다. 공사 현장은 부지에 물이 가득 차 있어 깊이조차 가늠할 수 없는데다 구조물과 쓰레기들이 어지럽게 주위를 감싸고 있다. 또한 미관을 해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장 주위를 감싸고 있는 펜스도 낡고 인도와 맞닿아 보행자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시는 이 사실을 알고도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부도가 난 이후 법원 경매에 넘어간 이 건물 부지는 지난해 낙찰되었지만 이전 시공사와 분양자 사이에 이해관계가 얽혀 새롭게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어 공사 재개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 시 관계자는 "부도 이후 처리과정에서 상황이 복잡해져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한 데다 지하층에 고인 물을 뺄 경우 주변 건물이나 현장 지질이 변해 붕괴의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시는 도심 내 흉물이 되어버린 현장에 대해 우선 올해 추경예산에 주변 시야를 차단하고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느 펜스를 설치할 계획이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하지 못한 상태이다. 또한 공사 재개가 언제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도심 내 흉물스런 공사 현장 방치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