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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운 푸른 언덕에
아기염소 여럿이
풀을 뜯고 놀아요.
해처럼 밝은 얼굴로♬가방을 맨 아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등교하고 있는 오전 8시께. 동요 ‘아기염소’가 신양초 곳곳에서 울려 퍼진다. 신나는 동요에 맞춰 아이들의 발걸음도 그저 신이 났다. 이렇듯 신양초 아이들은 매일 아침 동요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신양초는 ‘밝고 맑은 노래로 꿈을 가꾸는 신양 어린이’라는 주제로 동요부르기를 1교1특색 교육활동으로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동요의 고장 양산
동요의 학교 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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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맑은 노래부르기신양초 아이들에게는 다른 학교에는 없는 또 다른 교과서가 하나 있다. 바로 ‘밝고 맑은 노래부르기’ 동요책이다. 각 학년에서 교과과정과 연계하여 20곡의 동요를 선정하고, 그 곡을 모두 모아 학년 동요책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선정된 곡은 아침활동시간과 종례시간, 음악시간 등을 이용해 아이들이 가사를 외워 부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1학년부터 꾸준히 20곡의 동요를 배워 온 아이들은 졸업 때까지 적어도 120여 곡의 동요 악보를 가지고 외워 부를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된다. 자신감과 추억 선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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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양 동요제’신양초 아이들이 동요에 푹 빠질 수밖에 없는 비결은 단연 ‘신양 동요제’에 있다. 학급별로 동요제 예선을 실시해 독창, 중창 등 대표를 선발해 10월이면 ‘신양 동요제’를 개최한다. 아이들은 작지만 의미 있는 동요제 무대를 통해 자신감과 더불어 잊지 못할 추억까지 얻게 된다. 또한 합창을 준비하는 아이들은 친구와 함께 화음을 맞추며 우정과 협동심도 기를 수 있다.
매일같이 동요와 함께 생활하고 있기에 신양초는 지난해 양산시교육청 합창대회에서 화음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는 우수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6학년 김민주 학생은 “친구들이 TV에서 나오는 가수들의 노래가 아니라 아침활동시간에 들었던 동요를 하루종일 흥얼거리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듣기 좋다”며 “얼마 전 MBC창작동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참좋은말’이라는 동요도 학교에서 꼭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 골라 배우는 재미가 있다16개 특기적성 프로그램
10개 동아리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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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봉모 교장 | ||
마음에 동요를 그려요"“제가 동요를 고집하는 이유요?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심성을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직접 느꼈기 때문입니다. 신양초는 폭력이나 왕따가 없습니다. 이렇게 순수한 단어로, 이렇게 밝은 음표를 만들어, 이렇게 맑은 아이들의 목소리로 부르는데 탁하고 악한 심성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강봉모 교장의 고집스러운 동요사랑이 신양초를 노래하는 학교, 음표를 그리는 학교로 자리매김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성을 강조하는 공교육에서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은 흰 도화지입니다. 태교를 할 때 좋은 것만 보고, 듣고, 먹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유년시절 역시도 어떤 환경에서 보고, 듣느냐에 따라 그 아이의 인생이 좌지우지 되는 것입니다”
강교장의 남다른 교육철학은 이 뿐만이 아니다.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되고 있는 교육계이지만 강교장에게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절대 화합과 절대 자유’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교사는 단순한 직장인이 아닙니다. 미래의 보고인 아이들에게 진심어린 마음과 사랑을 전달해 주는 ‘교육자’입니다. 누군가에게 간섭받고 구속받는 교사는 틀에 박힌 직장인의 사고방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것입니다. 교사들 간 화합을 이룰 수 있게 돕고, 자유로운 수업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이같은 강교장의 교육철학은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학교 뿐 아니라 교사들도 가고 싶어하는 선망의 학교로 만든 것이라 짐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