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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웃 갈라놓은 골프장 건설..
사회

이웃 갈라놓은 골프장 건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7/24 00:00 수정 2007.07.24 00:00
그레비스 CC, 장제ㆍ감결 주민 유치반대 집회
나머지 지역은 골프사업자와 보상합의 단계

"골프장, 알고 보면 지역발전의 암(癌)입니다"
지난 16일 시청에서 상북면 신불산에 개발 예정인 그레비스 골프장에 대한 건설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들의 집회가 열렸다.

상북면 소토리 장제, 감결마을 일부 주민들이 주축이 된 골프장 반대 유치 집회는 주민들 외에 양산민중연대, 화물연대 회원들이 함께 참가해 골프장 조성이 지역 발전이 아니라 지역 낙후의 주범이라며 반대입장을 표시했다. 이날 참석한 100여명의 주민들은 유인물을 통해 골프장이 자연환경과 국토를 파괴시키고 있다며 주민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골프장 개발 계획을 승인한 시를 비난했다.

또한 주민들은 골프장이 세수를 증대해 지역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시의 입장에 대해서도 "특정층 일부만이 이용하는 골프장은 지역주민에게 아무런 혜택도 주지 않는다며 골프장으로 인해 지역이 발전한 곳은 전국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초 상북면 소토리 일대 172만㎡에 36홀 규모의 회원제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 나오면서 양산천과 지하수 등의 환경오염으로 인한 생존권 위협 등을 이유로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사업을 추진해온 Y개발은 지난 1990년 도시계획시설 골프장 준용인가를 받았으나 이 일대가 밀양댐 건설로 인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2002년 상·하북지역 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되고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었던 감결취수장이 2006년 취수장 용도가 폐기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된 것이다.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Y개발측은 기존 36홀에서 27홀로 개발규모를 축소하고 주민들의 식수원을 보호하기 위한 상수도 시설 지원 등을 협의해왔다. 또한 지난달 27일 개발계획을 승인받아 골프장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는 순간 주민들의 반발이 재연된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일부 상북면 마을별로 상수도시설 지원, 장학금, 마을발전기금 등의 형태로 골프장 사업자와 보상이 합의된 곳도 있어, 이번 장제ㆍ감결 주민들의 반대가 사업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집회에 참가한 주민들도 이러한 사실을 의식한 듯 "골프장 사업이 이웃과 이웃, 마을과 마을을 갈라놓고 있다"며 "앞집은 반대하고 뒷집은 찬성하는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며 골프장 건설 허가 취소를 주장했다.

이날 주민들은 시청 집회 이후 시민들에게 골프장 건설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남부시장까지 가두행진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감결, 장제마을 주민들이 반대하는 그레비스 골프장 외에도 신불산 일대에는 현재 상북면 상삼리 산15번지 일대 129만1천㎡에 회원제 18홀, 대중 6홀 규모로 추진 중인 다이아몬드 골프장이 추진 중이어서 나머지 골프장 조성 사업에 미칠 영향도 관심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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