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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혁신은 교육발전의 밑거름..
사회

혁신은 교육발전의 밑거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7/24 00:00 수정 2007.07.24 00:00
● 양산교육 혁신경진대회 최우수 사례

왜, 교육혁신인가? 최근 교육계에서 '교육혁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비교적 보수경향이 강하다는 교육계에서 이같은 혁신 바람이 일고 있는 것은 잠재되어 있는 학생들의 소질을 계발하기 위해서는 격식이나 지시, 통제보다는 창의성과 자율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추어 양산교육청(교육장 이상복)은 지난 12일 '2007년 양산교육 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열어 초ㆍ중ㆍ고교별 최우수 사례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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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북초, 평가지와
가정통지의 화려한 변신

   

"선생님, 우리 아이 성적 좀 알 수 있을까요?", "선생님, 저 공부 잘해요?"
전인교육을 지향하는 초등학교에서 시험 등 평가를 통해 개인의 학력을 알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자료를 얻기란 매우 힘들다. 대부분 초등학교 평가지는 시중에서 구입하고 있으며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상북초는 '학생에게 꼭 맞는 맞춤형 평가, 학부모를 만족시키는 가정통지'라는 주제로 혁신사례를 제시했다. 우선 기본적으로 평가지 문제를 출판사에서 사지 않고 담임교사가 직접 출제하는 것을 전제로 하며, '이원목적분류표'를 작성하자는 것이다.

이원목적분류표란 학습한 영역의 고른 평가, 난이도의 조정 등을 통해 평가의 신뢰성과 타당성,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표이다. 예를 들어 수학과목에서 '분수와 소수'에 대한 평가를 할 때, '분수와 소수 이해하기', '분수를 소수로 나타내기', '소수를 분수로 나타내기' 등 다양한 평가요소를 정하고 이를 또다시 상중하로 나눠 문제를 출제한다. 또 문제영역 역시 이해, 적용, 혹은 지식을 목적으로 하는 문항별로 또다시 분류해 다양한 문항을 출제하고 그에 대한 점수를 차별적으로 매길 수 있게 한다.

또한 평가 후 학생들이 자신의 부족한 과목과 영역을 알고 보충학습을 할 수 있도록 가정통지를 새롭게 하자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상북초는 엑셀 프로그램을 활용해 평가결과처리와 가정통지 프로그램을 구안했다.

상북초 남상호 교장은 "교사 직접 출제, 이원목적분류표 작성, 통지 방법 구안 등은 일이 많아진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교사 전문성 확보라는 차원에서 상북초 모든 교사들이 합심해 혁신교육을 실시했다"며 "이를 통해 교사 스스로의 자긍심과 보람은 물론 학부모, 학생 모두가 만족해 성공한 교육혁신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삼성중, 지역사회와
함께한 방과후문화학교

   

삼성중 학부모들은 매월 약 20만원 이상의 과도한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으며, 반면 사교육을 엄두조차 못내는 생활보호대상자, 저소득층도 비교적 많은 편이다.

이에 삼성중은 '방과후학교'를 지역여건에 맞춰 '방과후문화학교'로 특성화시켜 양산문화원, 삼성문화의집, 양산풀잎문화센터 등과 함께 다양한 강좌를 개설ㆍ운영해 지역사회와 협조하는 방과후학교의 본래 취지를 잘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삼성중은 방과후문화학교 운영을 위해 '운영 여건 조성', '프로그램 개발', '정착 기반 마련' 등 3가지 과제를 만들었다. 우선 운영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양산문화원과 위탁운영 협약을 체결하고 교원ㆍ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관리위원회를 만들었다. 이후 방과후문화학교로 명칭을 정하고 '해름이', '오름이'는 캐릭터를 만들어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두 번째 학교 자체에서 다양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삼성문화의 집에 프로그램 운영을 위탁해 휴무토요일, 평일야간, 학습방 프로그램 등도 함께 운영해 프로그램 선택의 폭을 넓혔다. 그리고 방과후문화학교 정착을 위해 양산시로부터 3천만원을 지원받았으며, 인적자원 확보를 위해 영산대ㆍ양산대 대학생들과 의무경찰 도우미의 멘토링제를 함께 운영했다.

그 외에도 홈페이지를 활용한 온라인 교육활동, 온라인 수강신청과 SMS(휴대폰 문자서비스)로 학부모에게 학생들의 출석, 성적, 활동상태를 알려 체계적인 관리를 했다.

삼성중 교무부장 김영수 교사는 "방과후학교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져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다"며 "삼성중의 방과후문화학교는 양산문화원의 운영 지원, 양산시의 재정 지원, 삼성문화의 집에서 청소년을 위한 소질계발 강좌와 학습방 제공, 영산대와 양산대 그리고 양산경찰서의 멘토링 지원 등 지역사회의 참여가 있었기에 제대로 운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금고, 소외 학생의
아주 특별한 수학여행

   
지난해 4월 물금고 수학여행. 제주도로 떠나는 신나는 여행이었지만 비용이 22만원이 넘고 장거리 여행을 하지 못하는 몸이 불편한 학생을 포함해 46명의 학생이 수학여행에 참여하지 못했다. 고교 시절의 수학여행은 그 자체가 갖는 의미도 크지만 친구들처럼 수학여행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소외감이 더욱 크기에 물금고 교사들은 '미니 수학여행'을 기획하게 되었다.

하지만 미니 수학여행을 떠나는 날 아침, 20명이 채 안되는 학생들만 교문에 있었다. 물론 몸이 불편한 학생, 멀미가 심한 학생도 상당수였지만, 한마디로 '창피해서' 오지 않는 학생도 여럿 있었다. 하지만 교사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학생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추억 만들기에 참여시키기 위해 휴대전화로 설득했다.

미니 수학여행은 경주 오릉과 첨성대, 반월성을 돌아 언양 반구대 암각화로 향했다. 암각화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처음이었고 게다가 그날따라 강물이 말라 암각화 5m 앞까지 접근해 암각화를 맨눈으로 볼 수 있었다. 또한 홍학 10여 마리가 부근에서 한가로이 먹이를 찾고 있는 광경에 학생들은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물금고 이태룡 교사는 "처음 출발할 때는 쑥스러워하던 것과는 달리 돌아올 때 모두들 밝은 표정이었다"며 "여러 사정으로 수학여행을 가지 못한 학생들에게 작지만 의미있는 추억을 만들어주었기에 '미니 수학여행'은 무엇보다도 값진 여행길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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