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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굴곡도로, 더 휘게 도로확장?..
사회

굴곡도로, 더 휘게 도로확장?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7/31 00:00 수정 2007.07.31 00:00
상북 상삼~내석 도로확장 주민 문제 제기
주민, "직선화 못할 망정 굴곡 더 심해"

"지금도 굴곡도로를 지나다 논두렁에 그대로 들이박는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는데, 더 급격한 굴곡이 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불을 보듯 뻔한 거 아니겠소?"

상북면 좌삼마을 주민들이 지방도 1028호선 상삼~내석구간 확장공사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좌삼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공사를 시행하는 양산시와 경남도가 굴곡이 심한 구간에 대한 개선 노력없이 오히려 굴곡을 더 심하게 만드는 노선으로 확장공사를 추진하려 한다는 것.

지방도 1028호선 상삼~내석구간 확장공사는 이 구간을 이용하는 산업물동량 수송차량의 증가로 인해 기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고자 지난해 3월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지난해 8월 주민설명회를 거쳐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하고 현재 부지 관련 보상을 위해 토지감정평가를 하고 있는 중으로, 내년 초 착공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좌삼마을 주민들이 불만을 호소한 것은 지난 4월,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하며 공사용역업체에서 도로 확장구간에 깃대를 꽂으면서부터다.

공사는 기존 도로노선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전제로 지금 있는 도로에서 양방향으로 너비를 5~6m가량 확장하는 것인데, 유독 굴곡이 심한 구간에서 양방향이 아닌 바깥쪽 방향만으로 너비를 넓혀 굴곡을 더욱 더 심하게 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좌삼마을의 한 주민은 "주민설명회 당시 설계도면상으로는 미처 알지 못했는데 깃대가 꽂혀 있는 구간을 연결해 보니 이렇게 더 심한 굴곡을 만들려고 하고 있었다"며 "요즈음은 새로 개설하는 도로를 되도록 직선화시키려 하는데, 이 도로는 왜 더 굴곡을 만들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굴곡도로 안쪽에 있는 기업체 부지를 포함시키지 않기 위해 일부러 설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해당 기업체 관계자는 "도로확장공사에 회사 내 부지가 포함되는지 안되는지에 대해 양산시와 실시설계용역업체로부터 단 한번도 듣거나 논의해 본 적 없다"며 "주민들이 이런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조차 몰랐을 정도로 이 사업에 대해 전혀 관련이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구간이 굴곡이 심해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주민들이 원한다면 협조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의 입장은 완고하다. 시 관계자는 "주민설명회 당시 이미 다 설명했던 부분인데 이제와 이런 불만을 제기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가 없으며, 게다가 자신의 부지가 포함되는 일부 주민들의 불만일 뿐"이라며 "지방도로법에 맞춰 설계된 노선이기에 80km 속도로 운행하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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