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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웅상 해인병원
외국인노동자에게 희망주다..
사회

웅상 해인병원
외국인노동자에게 희망주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7/31 00:00 수정 2007.07.31 00:00
해인병원-외국인노동자의집
2차 진료병원 협약 맺어

"그저 제가 매일하고 또 잘하는 일을 가지고 외국인노동자들 조금 돕겠다는데 이렇게까지 고마워해 주시니 오히려 제가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해인병원 노승익 원장이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 안덕환 공동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해인병원이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한 의료봉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에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지난 25일 해인병원을 방문했다.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외국인노동자들의 억울한 폭행피해사건<본지 188호 2007년 6월 26일자, 189호 2007년 7월 2일자>을 접한 노승익 원장은 평소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외국인노동자의 처지를 안타까워했기에 이번 사건에 더욱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다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을 통해 웅상지역 거주 외국인노동자들에게 의료혜택을 주기로 결심한 것.

해인병원은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과 2차 진료병원 협약을 맺어, 웅상 외국인노동자들이 단기입원, 초음파, 내시경 등 내과관련 진료에 대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노 원장이 내민 도움의 손길에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이 특별히 고마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해인병원이 웅상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양산지역의 50%에 달하는 1천510명의 외국인노동자가 웅상지역에 살고 있지만,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에서 도움의 손길을 주기가 사실상 녹녹치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에서 전문의사들이 무료로 일주일에 한번 진료를 해주고는 있지만 양산과 거리가 멀어 웅상 외국인노동자들의 참여가 쉽지 않기 때문.

안덕환 공동대표는 "웅상은 비교적 불법체류자가 많아 의료보험 등 기본적인 의료지원을 받지 못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상당히 많다"며 "이들에게 몸이 아플 때 갈수 있는 병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희망을 주는 일이기에 노원장님에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원장은 2차 진료병원 협약 뿐 아니라 한달에 한번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을 방문해 그곳에서 직접 진료하는 의료봉사까지 참여하기로 약속했다. 

노원장은 "선진국에 가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역시 그 곳에서는 외국인노동자인데, 단지 피부색과 언어가 다르며 우리보다 조금 낙후된 지역 사람들이라고 해서 억울한 피해를 당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발로 뛰고 있는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 사람들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도움이지만 이것이 제일 잘할 수 있는 봉사이기에 선뜻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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