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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말뿐인 장애인보조서비스에 멍든 가슴..
사회

말뿐인 장애인보조서비스에 멍든 가슴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7/31 00:00 수정 2007.07.31 00:00
【인터뷰】뇌병변 1급 김정민씨

"처음에는 180시간이라고 해놓고 이제 와서 40시간이랍니다. 사라진 140시간 때문에 제 꿈도 함께 사라지게 됐습니다.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장애인은 살 가치가 없는 것입니까?"

지난 27일 만난 김정민(39. 북정동. 사진 오른쪽)씨. 뇌병변 1급 장애인인 그는 혼자서는 움직일 수도 없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2002년 부산 신라대학교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했다. 하지만 통학을 시켜줄 사람이 없어 3년째 휴학 중이다.

3년 전까지 통학을 도와주던 아버지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뒤 학교에 갈 수 없어 그저 멍하니 도움의 손길만 기다리고 있는 것. 그러다 올해 2월에 장애인 활동보조인서비스란 제도를 알고 다시 희망에 부풀었었다는 김씨.

하지만 그의 유일한 희망과 기대는  보건복지부가 예산 문제로 특례조항 180시간을 삭제하고, 중복장애를 지니고 있는 일부 사람에게만 최대 80시간을 지원하겠다고 방침을 바꾸면서 무녀졌다.

"한 달에 40시간이면 하루 1시간 30분에 불과합니다. 사상구에 있는 학교에 가는 데만 2시간이 걸리는 데 갈 때는 보조인이 도와주고 집으로 올 때는 혼자서 와야 합니다"

돈만 들이고 실효성은 전혀 없는 제도는 차라리 폐지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김씨는 "어서 학교에 다시 다니고 싶습니다. 중증장애인을 위한 컴퓨터 교육사업도 하고 싶고, 부전공인 행정학을 공부해 장애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더는 휴학계를 낼 수 없어 어쩌면 자퇴를 해야 할 수도 있다며 눈물을 보이는 김씨. 자신을 도와줄 따뜻한 이웃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린다는 그에게서 헛구호식 정부사업에 멍든 가슴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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