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기상청이 양산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하자마자 사망사고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 정전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무더위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26일 오전 5시를 기해 경북 고령ㆍ성주군과 경주ㆍ구미ㆍ김천ㆍ포항시, 울산광역시,경남 양산시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폭염주의보는 올해부터 시범 운용되고 내년부터 공식 시행되는 폭염특보제 가운데 이틀째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경우 습도 상황을 고려해 내려진다. 양산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첫 날인 26일 오후 6시 24분께 어곡동 어곡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던 회사원 이아무개(24)씨가 경기 도중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27일 오후 11시에는 신도시 ㅈ 아파트 1천248세대에 공급되는 전력이 끊어져 열대야로 고생하던 주민들이 암담한 상황을 맞았다. 700㎾ 용량의 아파트 변압기가 계속되는 냉방기 사용 등으로 늘어난 전력을 감당하지 못해 생긴 일이었다.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아파트 단지는 암흑으로 변했을 뿐 아니라 ㅈ 아파트 주민들은 찜통 더위 속에 밤을 보내야 했다. 한전은 발전차량을 긴급투입하고 아파트 자체 임시발전기를 이용해 응급복구에 나섰지만 다음 날인 28일 오후가 되어서야 복구가 완료돼 주민들의 어려움이 계속됐다. 한편 150여만마리의 닭을 사육하는 양계농가들도 폭염을 대비한 비상체계에 들어갔다. 양계농가들은 더위로 인한 닭 폐사를 막기 위해 대형선풍기와 스프링클러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온도 낮추기에 여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