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1단계 준공 이후 수차례 지중화 요구를 받아온 변압기가 감전 등의 위험에다 노후화로 인한 흉물로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한전은 신도시 1단계 준공 이후 주요 인도와 도로에 설치된 전기시설물을 지중화해야 한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지중화 사업을 미뤄오고 있다. 하지만 도로변 전기시설물 관리 소홀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면서 지중화 사업 추진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박아무개(42. 중부동)씨는 "전기시설물이 바깥으로 노출되어 아이들이 주변에서 노는 것을 보면 늘 불안하다"며 "그나마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한전의 말에 기대를 한다손 치더라도 도색이 벗겨져 녹슨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 한전의 무심함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지반 침하로 인해 전기시설물 일부가 빗물에 잠기는 현상을 보이며 주민들이 불안에 떤 사실이 있다. 한전은 이때에도 장마가 지난 이후 뒤늦게 지반 보강 공사를 실시해 늑장 대처라는 지적을 받았었다. 현재 한전이 설치한 전기시설물함은 대부분 도색이 벗겨진 데다 각종 불법광고물 부착으로 더럽혀진 상태다. 양산시가 가로 경관을 꾸미기 위해 가로수를 심고 꽃을 가꾸며 도심 환경을 정비하고 있지만 노화된 전기시설물이 도심 미관을 여전히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신도시 1단계 지구에 있는 57개의 노후개폐기를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양산시가 요구한 도안을 이용해 도색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마저도 신도시 1단계 전체 전기시설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통행량이 많다고 여겨지는 이마트 주변에 대해 부분 실시 후 내년에야 전체 지구를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어서 한전의 뒤늦은 대처가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