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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가위손 삼총사’의 새내기 봉사 ‘열정’..
사회

‘가위손 삼총사’의 새내기 봉사 ‘열정’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7/31 00:00 수정 2007.07.31 00:00
감사의 집, 무궁애학원서 이발봉사
조효정, 오미선, 송세훈 씨

“이유가 있나요. 그냥 할머님이 좋고 아이들이 좋아서 제가 하는 일인데요”
지난 24일 감사의 집에서 한 할머니의 머리를 손질하며 수줍은 듯 행복한 웃음을 짓는 조효정(28), 오미선(22), 송세훈(28) 씨를 만났다.

일명 ‘가위손 삼총사’로 불리는 이들은 신도시 이은지 헤어커커 직원으로 이·미용봉사를 시작한 지는 이제 갓 2돌을 넘은 새내기들이다. 새내기 봉사자들인데다 대다수 40대 이상이 많았던 자원봉사세계에 오랜만에 부는 신선한 바람이기에 그들을 반기는 사람들이 유독 많다.

감사의 집 오명미 총무는 “지역 내 정신지체장애인시설이나 노인의료복지시설마다 해가 지날수록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줄어들고 있어 걱정”이라며 “자원봉사자들 세계도 젊은 피를 수혈해야만 사랑나눔을 실천하는 대가 이어진다는 의견들이 많았던 터라 더욱 감사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무궁애학원 관계자도 “매달 둘째, 셋째 주에 아이들 머리미용을 해주러 오시는데 보통 5시간 넘게 서서 작업을 하신다”며 “봉사를 하고자 하는 마음은 오랜 경력을 지닌 분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들은 아주 조심스러운 몸가짐이다.
‘가위손 삼총사’결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조효정 씨는 “평소에도 제가 잘하는 것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서 여기저기 수소문을 하고 있다가 미용실 손님 중에 한 분이 감사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신다기에 덩달아 시작한 것 뿐 이에요. 그저 조용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유일한 청일점인 송세훈 씨 역시 “금쪽같은 휴일을 반납할 수 있는 건 가슴 가득 느껴지는 행복함 때문” 이라고 조용히 말한다.

그런 겸손함 때문일까. 나이가 들어도 예뻐지고 싶은 마음에 머리를 기르려 이발을 안 하겠다는 할머니들을 달래며 부지런히 가위를 놀리는 세 사람이 손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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