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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웰빙시대] ‘행복ㆍ건강’ 열정 하나면 OK!..
사회

[웰빙시대] ‘행복ㆍ건강’ 열정 하나면 OK!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7/31 00:00 수정 2007.07.31 00:00
양산 그라운드골프 동호회

‘무슨 생뚱맞은 소리인가’ 이런 생각은 그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금물이다.
건강이 최고인 요즘 레포츠 팬이라면 귀가 솔깃해질 만큼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레포츠가 있다. 약자를 배려하고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신사적인 스포츠가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골프의 장점만 뽑아서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온 ‘그라운드골프’가 주인공이다.

운동장이면 충분하다. 동네 공터도 좋다. 잔디밭이면 더 좋다.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할 수 있고 비용 걱정일랑 하지 않아도 된다. 혼자 해도 좋다. 장소 규모가 크다면 수백 명이 동시에 게임을 할 수도 있다. 골프처럼 구멍을 팔 필요도 없다. 이것이 바로 ‘그라운드골프’의 매력이다.

경기자·심판·지도자 ‘1인 3역’ 레포츠
   

양산그라운드골프 동호회는 4년 전 그라운드골프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양산에 처음으로 생긴 동호회로 오늘도 50여명의 회원들이 ‘그라운드골프 개척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렇게 회원들이 발 벗고 홍보에 나서는 이유는 바로 ‘1인 3역’의 달콤한 맛 때문이다.

이찬호(78) 고문은 “‘심판이 없어서 할 수 없다’, ‘지도자가 없어 할 수 없다’, ‘규격화한 코스가 없어 할 수 없다’ 이 모든 건 변명 밖에 되지 않아요. 그라운드골프는 그 자신이 경기자, 지도자, 심판이 되는 1인 3역의 레포츠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자기 컨디션에 맞춰 알맞게 즐길 수 있어 더없이 좋은 운동이죠”라고 말한다.

운동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골프와 같이 클럽으로 볼을 쳐서 홀 포스트에 홀인할 때까지 타수로 승패를 가른다. 장소에 따라서 거리나 홀 포스트의 수를 자유로이 설정할 수가 있고  또, 홀인원을 하면 합계 타수에서 3타를 빼도록 해 경기자를 격려하고 의욕을 북돋아 준다.

웃음꽃 피우게 해준 ‘보약’

 “우와~ 들어갔다~” 오소연(67)씨가 홀인원을 했을 때 회원 전원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격려해준다. 오씨는 “이렇게 홀인원 했을 때의 그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등에 날개가 돋힌 듯 하늘을 날고 싶다니까요”라며 목젖까지 보이며 시원하게 웃는다. 동호회 회원들 모두 이런 흥겨움에 ‘하하호호’ 웃으니 엔돌핀 주사를 맞는 셈이다.

그라운드골프 4년 경력의 김원자(64) 회장은 “8홀을 다 돌면 240m가 되니 보기보다 훨씬 운동량이 많고 비용이 저렴해 골프보다 낫다”며 그라운드골프 예찬론을 편다.

   
이모저모 따질수록 좋은 운동이기에 만나는 사람마다 권하고 있지만 회원들은 아직 양산은 그라운드골프 환경이 열악해서 힘이 많이 든다고 말한다. 현재 비슷한 연령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이트볼 구장이 동네별로 하나씩 있는 것을 볼 때,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돌아간 빈 운동장을 쓰는 그라운드골프의 현실은 조금 서럽다.

저 멀리서 들리는 홀 포스트를 향한 ‘딱’하는 울림이 귓전에 오랫동안 묻어 있다. 무언가에 집중하고 미치면 그것 밖에 보이지 않듯이, 공을 치는 손맛을 본 뒤로는 공 소리와 하이파이브의 쾌감이 마음을 들썩이게 해 언제나 웃으며 산다는 회원들. 그들의 환한 미소를 보며 우리는 이것을 ‘열정’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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