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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원동 이지일씨, 고집스런 효자 농사꾼..
사회

원동 이지일씨, 고집스런 효자 농사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8/14 00:00 수정 2007.08.14 00:00
우수농업인 농림부장관 표창
무농약 친환경 농법 고집
노모 모시고 이장직 10년

“농작물이 사람을 알아본다는 걸 아세요? 아무런 작업을 안해도 하루에 한번 하우스를 들여다보는 것과 서너번 들여다보는 것이 엄청 차이난다니까요. 농사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정성이고 노력이예요”

원동면 화제리 내화마을 이지일(47)씨가 친환경 농산물 유통 우수농업인으로 선정되어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다.

친환경 엽체류를 생산하고 있는 이씨는 농작물의 오염을 최소화하는 저농약 농법에서 제초제나 살충제, 화학비료 따위를 사용하지 않는 무농약 농법으로 전환한 이후 친환경 우수농작물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또한 이씨는 지난 1994년 채소의 고급브랜드화를 위해 8농가와 손을 잡고 이파랑영농조합을 설립해 친환경우수농산물 판로를 개척하고 농가소득에 이바지 한 점을 인정받아 이같은 상을 수상하게 된 것.

“무농약 농법을 고집하다 보니 가장 큰 걱정은 벌레예요. 큰 벌레는 대충 손으로 잡지만 작은 벌레는 자체 시험을 거쳐 만든 친환경제제를 뿌리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일반 농약과 비교가 안될 만큼 비용이 많이 들고 있지만, 그만큼 믿을 수 있는 농작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니 꾸준한 판매가 가능한 거죠”

이씨는 국가가 인정한 우수농업인이기 이전에 마을사람들이 모두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효자 농사꾼이었다. 세 형제 중 막내이지만 현재 92세의 노모를 모시고 유일하게 고향집을 지키고 있는 이씨.
“연세에 비해서 너무 정정하셔서 제가 모시고 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예요. 아직까지도 식사를 손수 준비하시고 가끔씩 농사일도 도우신다니까요. 우리 어무이, 정말 만수무강하실꺼예요”

이씨는 그저 고향이 좋아 고향에 살다, 이제는 고향을 지켜야겠다는 사명으로 10여년간 마을이장을 책임지고 있다. 30세 후반 젊은 나이에 마을 대소사를 책임지며 지금껏 마을회관을 증축하고, 농로를 포장하고, 수도관을 공사하는 등 이씨가 이장직을 맡으면서 해 온 일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다.

특히 매년 5월 8일이면 어김없이 마을에 한바탕 경로잔치가 펼쳐지는 것도 마을사람들은 이씨의 남다른 어른공경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

“젊었을 때 잠시 고향을 떠나 여기저기 떠돌이 생활도 해 봤죠. 하지만 코끝에서는 풀냄새가 귓가에는 메미소리가 맴돌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어요. 그 때 알았죠. ‘아! 내가 살아야 할 곳은 여기구나’라고... 어무이를 위해서, 또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노력할 거예요. 내화마을이 발전하는 모습,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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