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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매콤한 한국음식, 너무 좋아요”..
사회

“매콤한 한국음식, 너무 좋아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8/14 00:00 수정 2007.08.14 00:00
국적 다른 주부들의 행복한 김치 만들기

“우리 남편이랑 평소에 사이 너무 좋아요. 그런데 내가 음식 만들면 우리 남편 ‘이게 뭐야?’해요. 한국 음식 너무 어려워요”

필리핀이 고향인 밸린다(39. 범어)씨가 서투른 한국말로 투정 부리자 모두가 박장대소했다.
지난 8일 양산주부클럽 강당에서 일본, 필리핀, 태국 등 국적이 다른 국제가정 주부들과 신토불이 한국주부들이 한데 모여 우리네 전통음식인 김치와 오이소박이를 담그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 이주여성은 평화통일양산포럼 회원들과 자매결연을 맺은 국제가정 주부이다. 지난 6월 26일 평화통일양산포럼에서 주최한 ‘앙산시 국제가정 자매결연식’ 이후 평소 자매결연자들끼리 자주 만나 때론 친구처럼, 때론 친정식구처럼 많은 애정과 도움을 주고 받으며 지내왔다. 그러다 이주여성들이 한국음식을 배우고 싶다고 해 이날의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일본이 고향인 히고와까꼬(49. 동면)씨는 “오랜만에 고향에 가서 가족들과 식사를 했는데 갑자기 매콤한 한국음식이 생각나더라”며 “국적은 달라도 나도 한국 아줌마가 다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만든 김치와 오이소박이로 모두가 함께 모여 점심만찬을 즐기며, 남은 음식은 마치 친정어머니가 챙겨주듯 정성껏 싸 국제가정 주부들의 두 손에 쥐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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