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처럼 즐거운 생각을 하며 하늘을 나는 상상은 누구나 해보았을 것이다. 특히 겨드랑이가 가려워 매일 하늘을 나는 새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본 사람이라면 여기를 주목하라. 그런 상상이 현실에서도 가능하다. 비록 하늘은 아니지만 바다 속에서는 가능한 일. 양산스킨스쿠버 동호회 SEA FOX 회원들과 미지의 세계 바다로 함께 떠나보자.
스킨스쿠버를 체험한 사람들은 그 신비한 환상을 쉽게 잊지 못한다. 신비함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바다 속 세상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며 바다 속 여행을 할 수 있는 스킨스쿠버. 한국인이 가장 해보고 싶은 레포츠이자 많은 용기와 모험심이 필요한 레포츠다.
양산에도 시원한 바다 내음 ‘가득’ 아주 먼 옛날에는 이곳까지 바닷물이 흘러들어 왔다고 하지만 지금은 바다도시 부산에 밀려 바다와는 먼 도시가 된 양산. 그래서 스킨스쿠버를 배우고 싶어도 배울 곳을 찾지 못해 가슴에만 품고 지내온 사람들은 양산스킨스쿠버 동호회 SEA FOX를 만나자 물 만난 고기처럼 즐거워했다. 2년 전 신혼여행 때 맛본 스킨스쿠버의 감동을 잊지 못하고 SEA FOX와 인연을 맺은 지 7개월째인 황윤배(34) 회원은 ‘하루하루가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제가 한번 맛을 보면 끝장을 봐야하는 성격이라서 3월에 첫 다이빙을 한 후 벌써 30회나 했어요. 원래 물을 무서워했는데 바다 속 황홀함을 맛본 이후론 중독이 됐죠. 조만간 아내와 함께 스킨스쿠버를 할 계획입니다”
여름바다는 나만의 공간올해로 경력 6년째인 김종국(39) 강사는 “바다 속에도 육지와 마찬가지로 산과 봉우리, 계곡과 모래바닥이 있다”며 “미지의 세계를 경험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삶의 활력소가 된다”고 말한다. 한여름 무더위도 수중세계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잊는다는 것. SEA FOX 회원들은 “다이빙은 중독”이라며 “여름바다는 나만의 공간”이라고 말할 정도다. 물속에서 만나는 또 다른 세상이 환상처럼 아름답고 신비롭기 때문이다.
육상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새로운 색채, 연산호 꽃밭 사이를 헤엄치는 색색의 물고기들과 함께 유영하는 기분은 바다 속 두려움을 던진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별미라고. 또 우주공간에서처럼 몸을 자유롭게 놀려 덤블링을 하는 묘기도 스킨스쿠버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라고 말한다. 즐거운 만큼 시간이 빨리 간다고 했던가. 이렇게 황홀한 바다 속 구경은 30분씩, 길어야 1시간 반 밖에 할 수 없어 다이빙을 할 때 마다 아쉬움이 남는다고.
등산보다 안전한 운동“수영을 못하시는 분들이 오히려 더 빨리 배우세요. 보통 2인1조로 짝을 이루어 하기 때문에 안전수칙만 제대로 준수한다면 안전합니다. 등산도 무리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듯 다이빙도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결코 위험하지 않아요”
김종국 강사는 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킨스쿠버를 위험한 스포츠로 보는 분들이 많다며 안타까워한다. 3일과정의 기본교육을 철저히 받으면 천식과 심장병이 있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스포츠라고. 무더운 올 여름 나만의 색깔 있는 피서법으로 스킨스쿠버의 세계 속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