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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더위를 잊게 해주는 별미 수리취떡..
사회

더위를 잊게 해주는 별미 수리취떡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8/14 00:00 수정 2007.08.14 00:00

수리취는 요즘 참으로 보기 힘든 취나물이다. 원래는 낮은 산에서도 잘 자라는 나물이었는데 산림개발이다 환경오염이다 하여 자연 환경이 예전 같지 않다 보니 깊은 산에서나 간혹 볼 수 있게 되었다.

수리취로 말하자면 교과서에도 단오절에 먹는 수리취떡으로 소개되어 나올 만큼 유명하고 유래가 깊지만 요새 사람들은 실제로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수리취떡이야말로 깊은 향미로 이름 높은 쑥떡과도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맛이 뛰어나니 참으로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수리취는 떡 재료로 쓰이는 대표적인 취나물이다. 수리취라는 이름은 둥글게 절편을 빚어서 마차 수레바퀴 같은 문양을 찍어 넣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에는 단오절 즈음이 본격적으로 농사일을 하는 시기라서 풍작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곤 했는데 이때 높은 신께 바치던 음식이 바로 수리취떡이다. 수리취떡은 여름이 시작되는 단오 즈음부터 먹기 좋은 시절 음식이기 때문이다.

수리취는 줄기 없이 잎만 올라오는데 특이하게 뒷면이 반짝거리는 은색을 띤다. 잎이 질긴 편이어서 나물로는 잘 먹지 않고 주로 떡을 해 먹으며, 봄에 잠깐 나는 어린잎은 삶아서 말려두었다가 겨울에 묵나물로 먹는다.

떡을 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는데 생잎을 삶아 찧어 절편을 하는 방법과, 말린 잎을 가루 내어 시루떡을 하는 방법이 있다. 절편을 할 때는 생잎을 푹 삶아 꼭 짜낸 후 하룻밤 불린 멥쌀에 소금을 넣고 함께 빻아서 식힌 설탕물로 반죽을 하여 시루에 찌면 된다.

이렇게 쪄낸 것을 둥글게 빚어 떡살로 무늬를 내면 절편이 되고, 팥소를 넣고 빚으면 개피떡이 된다. 불린 찹쌀을 시루에 푹 쪄낸 뒤 삶아서 다진 수리취와 함께 절구에 찧은 뒤 콩가루에 버무려 인절미를 해 먹어도 맛있다.

수리취는 향이 매우 그윽하고 여름에 떡을 해놓아도 잘 쉬거나 굳지 않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수리취 속에 해독과 살균 작용을 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열을 내려주는 효능도 있으니 더운 여름을 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나물이다.

솔뫼.

양산 토박이로 25년간 영축산 토굴에 살면서 3대째 대를 이어 약초와 식물, 자연 생태를 연구해 왔다. 현재 통도사 부근의솔뫼산야초 농장(홈피: www.솔뫼산야초.kr)에서 우리 고유의 약초와 희귀 야생화를 복원하고 자연에 되돌리는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저서로 《영축산 약이 되는 식물》, 《산속에서 만나는 몸에 좋은 식물 148》, 《들고 다니는, 산속에서 만나는 몸에 좋은 식물 148》(포켓북)을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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