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백운슬랩 아래에서 교육을 받던 참가자들에게 불호령이 떨어진다. 등반훈련은 화기애애하면서도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김태훈 강사는 “연습할 때는 잘 되던 것이 막상 위기 상황에 닥치면 긴장해서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등반 안전수칙을 반복해서 숙지하도록 주문했다. 이날 훈련은 오전에 매듭법과 등반신호, 안전수칙 등 교육을 마친 뒤 오후에 실전등반 훈련인슬랩 등반에 들어갔다. 슬랩 등반이란 30~75도 경사의 편편한 암벽을 오르는 것으로 김 강사는 “백운슬랩은 강사의 도움과 장비만 제대로 갖추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코스”라며 “처음부터 무리하기보다 참가자들의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슬랩 등반은 처음이라는 차용환(48)씨는 “교육받은 내용을 집에서 연습해 왔는데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며 “슬랩에 오를 생각을 하니 새롭고 설렌다”고 말했다. 출발지에 참가자들이 모이자 강사들은 코스와 장비를 점검하는 한편 주의사항을 거듭 강조했다. 또 등반신호를 익히지 못한 참가자들에게 얼차려를 주며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했다.
호랑이 강사의 불호령 속에 첫 도전자가 등반할 준비를 마치자 참가자들의 격려와 응원이 쏟아진다. 첫 번째로 슬랩에 오른 도전자는 전만우(45)씨. 힘겹게 슬랩을 오르던 전씨가 일순간 균형을 잃자 긴장감이 맴돈다. 전씨가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오르자 슬랩에 오를 준비를 마친 다른 참가자들도 차례로 오르기 시작한다. 등반에 성공한 전씨가 출발지로 내려오자 참가자들은 환호로 전씨를 반긴다. 전씨는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떨어질까 봐 겁나서 ‘얼른 내려와야 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손사래를 쳤다.참가자들에게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심어준 첫 실전 등반을 아무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첫 주 교육을 무사히 마친 등산교실은 4주 프로그램으로 다음주에는 체력관리, 인도어클라이밍, 독도법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