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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북정동, 송전탑과의 불안한 동거..
사회

북정동, 송전탑과의 불안한 동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8/21 00:00 수정 2007.08.21 00:00
송전탑 부지 내 냉열기기 수리 업체 수년째 영업
한전, 양산시 시민 안전 대책 없이 수수방관

사람이 송전탑에 까치집을 지었다?
신기택지지구 내에 있는 송전탑 가운데 1곳에 냉열기 수리 업체가 송전탑을 이용해 가설건축물을 짓고 영업을 하고 있어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지만 정작 관계 기관들이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북정동에 있는 모 냉열기기 수리 업체는 송전탑이 위치한 부지를 법원경매를 통해 매입한 이후 3년여째 송전탑에다 철봉과 슬레이트 등을 이용해 가설건축물을 짓고 영업을 하고 있다.

송전탑 아래 설치된 가설건축물에는 작업 중인 부품과 자재들이 쌓여 있는 데다 영업 차량의 차고지 역할까지 하고 있다. 또한 냉열기기 수리를 위해 전기 사용은 물론 용접 등의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어 송전탑 훼손으로 인한 전기 안전사고 등을 걱정하는 인근 주민들은 한국전력과 양산시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비가 오거나 습기가 많은 날이면 송전탑에서 발생하는 소음(코로나음)이 심해 행여 누전이나 감전 등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불안감에 떨고 있다. 한 주민은 "택지 내에 있는 송전탑을 이설하지는 못할망정 궂은 날마다 불안감에 떠는 주민들을 위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며 그 동안의 불만을 털어 놓았다.

양산지역 송전탑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한전 북부산 전력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전기 사고에 대한 위험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혹시나 발생할 지 모를 사태를 대비해 주기적인 점검을 하려고 했으나 지주와 협의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송전탑 건설이 국가 산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한전측이 해당 부지를 매입해 안전 대책을 마련하거나 지주와의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변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양산시 역시 현재 송전탑과 함께 가설된 건축물이 건축허가를 받지 않고 있지만 적극적인 제재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이 송전탑은 154Kv의 고압 전류가 흐르고 있어 만일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양산시 전역의 전력 공급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지만 정작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진 양산시는 현황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업체가 사유재산권을 들어 수년째 송전탑과의 불안한 동거를 하고 있지만 이 사실을 알고 있던 한전은 물론,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양산시 모두 심각한 안전불감증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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