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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수질개선 노력, 시민의식은 거꾸로..
사회

수질개선 노력, 시민의식은 거꾸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8/21 00:00 수정 2007.08.21 00:00
여름철 피서객, 낚시꾼으로 몸살 앓는 양산천

   
▲ 양산천의 수질이 개선되면서 은어, 잉어 등 어종이 풍부해지면서 양산천이 새로운 낚시 명소로 떠올랐다. 하지만 개인 낚시꾼은 물론 전문 고기잡이꾼까지 양산천을 찾으면서 각종 불법 어로행위와 함께 수질 오염 행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북면 신전리 양산천 일대에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양산시에서 이 지역에서 수거한 물고기는 모두 100여㎏에 달한다. 양산시는 이번 물고기 집단 폐사가 농약이나 독극물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그 결과를 경남도 보경환경연구원에 검사의뢰했지만 환경연구원의 검사결과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상태이다.

하지만 이 지역과 상류 지역에 특별한 오염원이 없어 최근 양산천 수질이 크게 개선된 이후 양산천을 찾는 낚시꾼이 늘어난 것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하천변 그늘진 곳이나 천막을 치고 낚시를 즐기기 위해 양산천을 찾고 있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낚시꾼들은 자신이 가지고 온 쓰레기를 그대로 남겨둔 채 자리를 접거나 낚시를 하기 위해 주변 환경을 훼손하는 등 불법을 저지르고 있어 무분별한 어로 행위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문 고기잡이꾼까지 양산천을 찾으면서 전기 배터리를 이용하거나 약물을 이용하는 등 불법 어로행위도 일어나고 있다. 이번 물고기 집단 폐사 역시 이러한 전문 고기잡이꾼의 소행이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것은 신전리 일대에는 공장이나 특별한 오염원 배출원이 없다는 사실이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양산천을 찾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피서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는 고스란히 양산천의 수질을 오염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무분별한 취사행위로 양산천 일대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한편 여름 피서철을 맞아 양산천을 찾는 피서객들도 수질 오염을 부추기는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특히 수위가 낮고 교량으로 인한 그늘이 생기는 상북면 소토리 대우마리나아파트에서 신전마을까지 이어지는 하천 구간은 하루에도 수백명의 피서객들이 찾고 있는 명소로 둔갑했다.

이곳은 크고 작은 천막을 치고 무더위를 피하는 피서객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문제는 피서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 피서객들이 찾아오는 지역이 넓은 데다 곳곳에 쓰레기가 흩어져 있어 수거하는 일조차 만만치 않다.

다행히 피서객들의 분뇨를 처리하기 위해 올해 5곳의 간이화장실을 마련하면서 분뇨 대책은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지만 쓰레기 무단 투기는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일부 피서객들은 아무렇지 않게 취사행위를 하면서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 식기 세척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피서객들이 자주 찾는 교량 밑은 인근 식당들의 전화번호가 무질서하게 페인트로 도배되어 있기도 하다.

각종 오염원 규제와 제도 개선으로 수질이 향상된 양산천. 최근 죽은 수달이 발견되고 양산천 일대가 수달 서식지로 밝혀지면서 양산천 수질 보호에 대한 경각심은 한층 높아졌지만 정작 시민들의 낮은 의식이 다시 양산천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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