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평생학습도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야심차게 시작한 '시민 아카데미'가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14일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첫 강의에 600여명의 시민들이 찾으면서 '시민 아카데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전 삼미그룹 부회장인 서상록 씨가 '21세기 이제 변해야 산다'라는 주제로 진행한 강의는 시민들과의 첫 만남이란 점에서 무겁지 않은 내용으로 구성됐다. 서 회장은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웃는 얼굴'과 '잘 다듬은 고운 말'이 중요하다"며 "공부해라고 자꾸 하면 애들이 듣고 쓰러진다"며 특유의 입담으로 강연장을 웃음으로 메웠다. 또 "가족, 친구끼리 하는 말을 5개씩 적어두고 다듬고 다듬어 그 말만 하려고 노력하면 5년 안에 성공을 한다"며 말하기도 했다. 박맹자(41. 동면) 씨는 "자칫 진지하고 재미가 없을 내용인데도 적절한 비유와 재치 있는 입담 때문에 강의가 가슴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한편, 참석자들 가운데 공무원과 사회단체관계자들이 많아 관객이 동원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박 아무개씨는 "강의에 참석해달라는 공문을 받고 왔는데 공무원들이 제법 되는 것 같다. 일반 시민들에게 홍보를 더 적극적으로 해야 아카데미 취지에 맞는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나타냈다.첫 강의를 시작한 '시민 아카데미'는 월 1회, 정치ㆍ경제ㆍ문화ㆍ혁신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각 분야별 저명인사를 초빙해 그들의 강연을 선보인다. 다음 강의는 9월 11일 오후 3시로 시인 용혜원 씨가 '아름다운 사람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주제로 2시간동안 강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