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긴 장거리 여행으로 지친 몸을 달래고 나면 몸이 한결 개운해짐을 느낀다. 여기에 여행동반자인 자동차도 예외는 아니다. 구석구석 장거리 여행의 묶은 때를 벗겨내야 내년 휴가 때 편안한 마음으로 차를 몰 수 있다. 내 몸이 소중한 것처럼 내 자동차 상태도 소중하게 점검하는 습관이 바로 ‘안전운전’의 기본이다. 취재_조원정 기자 / vega576@ 자문_경남제일정비조합 박승헌 수석 부지부장 저는 자동차입니다. 전국에 1천6백만 대의 친구들과 이름이 같죠. 그런데 요즘 저는 온 몸이 가려워서 죽을 지경이예요. 제 주인이 저를 여름휴가랍시고 전라도로 강원도로 몰고 다니더니 휴가가 끝난 뒤에 그 흔한 샤워한 번 시켜주지 않는 거예요! 여러분, 제 기분이 어떨지 상상이나 가시나요? 장거리 여행에 브레이크, 타이어, 밧데리 어디 하나 안 아픈 곳이 없는데 주인은 자기만 지친 몸을 달래더라고요. 너무 한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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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세차는 필수! 특히 하체에 묻은 모래나 진흙은 전문세차장을 이용하면 손쉽게 지울 수 있으니 세차 좀 하세요. 바닷가에 다녀왔다면 반드시 하체 세차를 해야 녹이 슬지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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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세차는 필수예요저를 데리고 바닷가를 돌아다녔으면 당연히 소금기는 제거해줘야 되는 거죠?
바닷물에 들어있는 소금기는 공기, 수분과 어울려 녹을 발생시킨다고요. 화창한 날을 골라서 어서 셀프세차장을 찾거나 전문세차장에 맡겨주면 시원하게 묶은 때를 뺄 수 있어요.
헌혈처럼 엔진오일도 교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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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의 모든 기관이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힘인 엔진오일! 엔진 오일만큼은 돈 아끼지 말고 자주 바꿔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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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에 오래 달리다 보면 오일량이 약간 줄거나 기포가 생겨 농도가 묽어지기도 한답니다. 이럴 땐 교환시기가 남았더라도 인심 좀 팍팍 쓰셔서 오일을 교환해주세요. 자동차에게 오일은 생명이라고요. 그리고 시골길처럼 비포장도로를 주로 다녔다면 배터리는 케이스와 터미널을 꽉 조여 줘야 돼요. 요철이 심한 길을 달리면 조임 상태가 느슨해지기 쉽고, 그대로 계속 운행하면 배터리가 흔들려 케이스나 극판이 손상될 수 있다는 사실. 명심 또 명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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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밧데리를 점검하고 교환해주세요. 저도 열심히 달리다 보면 기력이 빠진답니다. 참! 새 배터리를 달 때는 이전 것과 같은 용량의 제품을 고른다는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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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발바닥에 불난다~이번 휴가 때 혹시 내리막길이 많은 강원도로 여행을 가셨나요? 그렇다면 당신의 즐거움을 위해서 발바닥에 불이 날 뻔 한 자동차를 위해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 브레이크 액을 손봐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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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너무 많이 밟으면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을 안해요. 운전 습관을 바꾸는 게 가장 안전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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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브레이크 액은 섭씨 280도까지 견딜 수 있지만, 뜨거운 노면 위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으면 패드와 라이닝이 섭씨 600도 이상으로 달아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거든요. 긴 내리막길에서는 최대한 엔진브레이크와 병행해서 브레이크 페달사용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아요.
에어컨 사용 습관 바꾸세요!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에어컨을 계속 틀면 라인압력이 높아져 가스가 조금씩 샐 수 있어요. 가스를 보충했는데도 찬바람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정비 업소에 맡겨 반드시 원인을 찾아야 돼요. 또 잘못된 습관 때문에 에어컨 통풍구에서 악취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부분 에어컨 시동과 전원시동을 같이 끄는데 이때 대기압차로 수분이 발생해서 곰팡이균이 생겨요. 그래서 알려드리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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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컨 악취는 살균제를 뿌리면 간단히 해결되요. 하지만 필터를 자주 갈아주면 산뜻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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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 도착하기 5분 전에 에어컨 전원을 끄는 센스를 발휘하면, 찬바람은 멎지만 송풍이 되면서 에바포레이터 안에 있는 수분이 제거돼요. 그러면 곰팡이 균도 말라버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