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서 추진 중인 유물전시관 건립사업에 대해 미리부터 박물관 건립 목표를 수립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양산박물관건립및유물환수추진위원회(위원장 박정수. 이하 추진위)는 24일 오후 시민연합 사무실에서 제1차 운영위원회의를 열고 박물관 건립 추진과 일본방문단 구성을 의제로 토의를 벌인 끝에 이같은 결론을 내리고 관계기관과 협조해 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또 이를 위해서는 전시나 보관이 필요한 유물의 전수 조사와 도록(圖錄) 제작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전문인사를 영입하고 기초자료를 작성해 이에 걸맞은 박물관 규모를 제시키로 했다.정진화 고문(양산향토사연구회장)은 “말로만 박물관 운운할 것이 아니라 유물의 현황 파악을 먼저 해서 필요한 공간 규모를 수치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봉 자문위원(부산대 교수)도 “현재 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유물전시관의 규모는 상당히 작은 편”이며 “추후에 박물관으로 전환하는 것은 절차적으로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한편 시는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거쳐 유물전시관 건립계획을 수립해 2010년까지 160억원을 들여 북정동 고분군 옆 5천483㎡의 부지 유물 전시관을 마련한 뒤 박물관으로의 전환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미 4천408㎡의 부지를 매입하고 올해 예산 5억5천만원을 확보해 나머지 면적의 매수를 추진하고 있다.이날 회의에서는 10월말로 예정한 일본 방문활동에 대해서도 일부 위원들 사이에 너무 성급한 추진은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영호 자문위원(영산대 교수)은 “일본 사회의 특성을 무시하고 추진하다가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연결 가능한 일본 사회단체 등과 교류를 통해 협조를 얻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 위원은 또 “이번 방일은 참관에 의의를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자문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박성진 본지 편집국장은 9월 초 일본 동경박물관 취재 예정임을 밝히고 국내의 다른 지역에서 유사한 사례를 조사해 추진위에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박정수 위원장은 “후대에 온전히 물려줄 유산이라 생각하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박물관을 건립하는데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