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기만한 청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가 시도한 다양한 방법이 잇달아 좌절되면서 청사 공간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정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1984년 건립된 남부동 청사는 2010년 인구 30만 시대를 준비하기에는 낡고 좁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청사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농업기술센터, 상하수도사업소와 차량등록사업소 등 시청 업무를 보는 부서가 청사와 떨어진 별도의 건물에서 업무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청사 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가 내놓은 방안은 모두 3가지. 지난해 2월 시는 70억원을 투자해 청사 본관 뒤편 자원봉사센터 부지를 매입해 지상 6층 규모의 별관을 신축해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1억3천만원을 들여 설계 용역까지 마친 별관 건립 계획은 공간 부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신청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갑자기 오는 2009년까지 425억원을 투입해 시청 주차장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의 신청사 건립으로 방향이 수정되었다. 계획이 알려지자 지난 해 2월 주차장 확충, 화단, 청사 도로 정비 등 문화행정타운 1단계 조성 공사가 23억3천여만원의 예산으로 투입되어 마무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주차장 부지에 청사를 신축할 경우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신축 계획 역시 별관 매입이라는 방향으로 급선회하면서 지지부진해졌다.
지난해 10월 시는 북정동 택지개발지구에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의 '양산메디컬센터' 건물을 매입해 시청 별관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병원 용도로 이용되던 이 건물은 임대와 분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법원 경매로 넘어간 상태였다. 시는 이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 올해 당초예산에 71억여원의 예산까지 편성했지만 결국 한 의료기관이 이 건물을 매입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이처럼 시가 추진해온 청사 확장 계획이 성과를 낳지 못한 가운데 시의회에 있던 회계과가 최근 문화예술회관 건물로 옮겨가면서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공간이라는 취지에 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할 일은 많은데 정작 일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현실이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시는 최근 청사 뒤편 법면과 국도변을 추가로 공공청사 부지로 지정하기 위해 7천만원의 용역비를 마련해 입찰공고를 냈다. 국도 옆에 위치한 사유지 일부와 법면을 활용해 청사 공간을 확충하고, 공원화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