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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노란 조끼 부끄럽지 않게 지역 봉사 앞장설 겁니다..
사회

노란 조끼 부끄럽지 않게 지역 봉사 앞장설 겁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8/28 00:00 수정 2007.08.28 00:00
[인터뷰] 동면 적십자회 이주분 회장
유일하게 적십자회 없던 동면, 28일 결성식

“읍면동별로 적십자봉사회가 다 결성돼 있는데 그동안 동면만 없었어요. 이번 기회에 동면적십자봉사회가 결성되면서 적십자 양산시협의회는 마지막 단추를 채우게 된 거죠. 이젠 가슴 가득 담은 사랑을 더 열심히 동면 구석구석에 전해드리겠습니다”

17명의 회원들과 함께 대한적십자사의 전문교육을 이수하고 28일 정식으로 동면적십자봉사회 결성을 앞두고 있는 이주분(49. 사진 왼쪽) 회장을 만났다.

재난 구호와 지역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면서 대가없는 사랑 나눔을 펼치고 있는 대한적십자 양산시협의회 산하에서 유일하게 단위봉사회가 없던 곳 동면. 2년 전 적십자회를 결성하려고 회원들을 모았지만 지지부진해지면서 지금까지 끌어왔다. 그러다 황주태 동면면장이 동면봉사회 결성을 적극 지원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혼자서 어르신들을 돕고 마을에 어려운 일을 해결하기엔 힘이 부쳤었는데, 이제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사랑을 나눌 수 있으니 너무 즐거워요”
96년에 양산시로부터 효부상을 받기도 한 그는 마을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사랑나눔천사’다. 이회장과 함께 봉사회의 궂은 일을 담당하고 있는 김정희(57. 사진 오른쪽) 회원은 이 회장을 ‘봉사가 삶인 사람’으로 표현한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그렇게 알뜰하게 마을 일을 챙기기도, 어르신들을 모시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칭찬의 주인공인 이회장은 손사래를 치며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 뿐’이라고 말한다.

4년 전 정에 이끌려 이웃주민의 보증을 서준 적이 있는데 일이 잘못돼 그만 집도 없이 거리로 나앉게 됐었다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 속에서 그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준 것이 바로 이웃주민들의 따뜻한 사랑이었다. 

“죽고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는데 주위에서 너무 많이 도와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일어설 용기를 냈어요. 이젠 제가 도와줄 수 있는 여력이 생겼으니 그때 받은 사랑을 다시 되돌려드려야죠”

하지만 처음부터 큰 욕심을 부리지는 않을 거라고 말한다. 이제 첫 걸음마를 뗀 만큼 동면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수년 뒤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될 수 있게 밑바탕을 튼튼하게 닦는데 최선을 다할 거라고 말한다.

다음 세대가 좋은 땅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물려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그. 28일 결성식을 하면 적십자회의 상징인 노란조끼와 모자도 받을 수 있다며, 노란색 만큼이나 따뜻한 사랑을 전할 거라고 함박웃음을 띄우는 그 모습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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