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에서 생활하는 환경미화원이에요!”
“맞아요. 바로 이 친구들 때문에 우리가 맑은 계곡을 볼 수 있는 거예요”지난 21일, 홍룡폭포 계곡은 물 속 친구들과 만남을 준비하는 아이들로 시끌벅적한 오후를 맞았다. 숲연구소 부산경남지부에서 준비한 물 속 ‘환경미화원’을 찾는 ‘어치’의 생태기행에 참가한 다섯가족이 홍룡폭포 계곡을 찾은 것. 정주혜(41) 지부장의 설명에 따라 뜰채와 붓, 망원경을 챙긴 아이들은 저마다 먼저 물 속 친구를 찾겠다며 낙엽이 쌓인 계곡을 뒤지고 다녔다. 사진으로만 보던 엽새우와 강도래 애벌래를 발견하곤 눈이 휘둥그레져 연신 여기저기서 ‘엄마’를 부르며 자랑을 한다. 홍향미(9) 학생은 “평소엔 몰랐던 물 속 친구를 찾으니까 너무 신기하고 재밌어요” 라며 벌써 다섯친구나 찾았다며 보여준다. 엄마들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물벌레를 찾아내던 김경희(35) 씨는 “딸애를 학원도 안보내고 데려왔는데 너무 잘한 것 같아요.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보다 직접 체험을 하니까 좋은 경험이 되네요”라고 말했다. 울산에서 왔다는 박미선(39) 씨는 “전에는 계곡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부끄럽네요. 물벌레가 물을 맑게 해주는 만큼 우리도 이런 환경을 지켜나가야겠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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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기행에 참가한 박미선씨가 아이들과 엽새우를 찾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