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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정자만 달랑? 외로운 '임경대'..
사회

정자만 달랑? 외로운 '임경대'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8/28 00:00 수정 2007.08.28 00:00
양산8경 지정 후 체계적인 관리 없어
가로등 없어 밤에는 사용하기 어려워

시가 양산8경으로 지정해놓은 임경대를 무방비로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경대는 오봉산 제1봉의 7부 능선에 위치해 낙동강과 산, 들과 어울려 수려한 산천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로, 신라시대 명문장가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극찬을 아끼지 않은 곳이다.

최근에는 환경부 산하 국립 환경 과학원이 지난 19일에 발표한 '전국의 아름다운 경관자원과 조망점'에 단조늪, 화엄늪과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이토록 수려한 경치 때문에 임경대는 물금과 화제를 오가는 사람들이 차를 세워두고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배내골을 찾는 피서객들이 더위를 피해 자주 찾는 곳이다.

하지만 주위에 가로등이 없어 날이 어두워지면 정자를 사용하기 힘든 상황이다. 휴가철 마다 배내골을 찾는다는 최아무개(43. 북부동)씨는 "임경대는 공기도 맑고 경치도 좋아 자주 찾는 곳인데 밤에는 너무 어두워서 계단을 오를 때 휴대전화기의 플래쉬를 사용한다"며 "양산8경으로 지정을 했으면 이용객들이 마음 놓고 경치를 감상할 수는 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임경대 정자는 2000년 세워진 것으로 오래전 그 옛날의 자취를 더듬고자 최치원 선생이 읊었던 시 '임경대'를 걸어두고 기리고 있다. 하지만 앞서 지적한 대로 가로등이 없어 사용이 불편하고, 간이 화장실 또한 설치되지 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정자를 세울 당시에는 가로등을 설치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가로등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혀 양산8경으로 지정만 해놓고 체계적인 관리가 없는 시의 무관심을 드러냈다.

한편, 임경대 복원사업은 지역문화재 정비복원으로 시민 애향심을 높이기 위해 2005년부터 시작해 총 부지 2만4천893㎡에 20억원을 들여 진행 중이다. 지난해 부지매입비 8억6천만원을 확보해 현재 부지매입까지 완료된 상태다. 올해 2월 국가 명승지로 지정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신청한 뒤 9월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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