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양산의 교육자 교단을 떠나다..
사회

양산의 교육자 교단을 떠나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8/28 00:00 수정 2007.08.28 00:00
물금동아중 김일두 교장

양산지역 5명의 초ㆍ중등 교장이 한평생 걸어온 교육자의 길을 떠난다. 정년퇴임은 인생에서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일을 정리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오로지 양산에서만 39년간 교육자로 임해온 물금동아중 김일두 교장을 만나 교단을 떠나는 심정을 솔직히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양산고 김학기 교장, 삽량초 김동호 교장, 하북초 정태섭 교장, 신명초 심기섭 교장 등 양산을 떠나는 교장들의 의미있는 발자취를 짧게나마 정리해 보았다.

 "그리움은 있겠지만 아쉬움은 없어…"

양산에서만 39년 교육자 길 걸어
   
▲ 물금동아중 김일두 교장

"새가 둥지를 언제 떠나는지 아세요? 새끼들이 모두 건강한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갔을 때, 비로소 어미새도 미련 없이 그 둥지를 떠난다고 합니다. 새끼 새들이 세상을 훨훨 나는 모습을 본 어미새의 심정으로 저도 그만 학교를 떠나려 합니다"

정확히 38년 11개월. 김일두 교장이 오로지 양산지역 학생들을 위해 고집스럽게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세월이다. 그 세월을 뒤로한 채 오는 31일 김 교장은 교단을 떠난다. 김 교장은 동면 영천마을에서 태어나 69년에 물금동아중 평교사로 부임해 8천여명의 제자를 사회로 내보낸 그야말로 양산지역 토박이 교사이다.  

"초임교사 시절 학생들과의 첫 만남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벅차올라요. 칠판 앞에 서있는 나를 향하는 30명 학생들의 눈빛을 보며 '내가 어떤 말을 해야 이 아이들의 눈빛이 더욱 빛날까?'라는 생각으로 긴장하며 수업했던 기억이 나내요. 이후에도 초임시절 그 학생들의 눈빛을 떠올리며 오로지 학생들을 위한 교육에 최선을 다할것을 다시금 다짐하곤 했죠"

김 교장은 '대발이 아빠'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매우 엄격한 스승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다른 길을 모르는 올곧은 교육관으로 학생들을 지도했기에 후회 없이 교단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후 1999년 교감으로 승진하고 2001년 학교장이 되면서 '자신은 더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도와주는 사람'임을 강조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운동을 잘하는 학생은 엘리트 체육인이 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는 일이 교장이 할 수 있는 또 다른 교육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교장은 '그리움은 있지만 아쉬움은 없다'는 말로 정년퇴임의 소감을 밝혔다.
"39여년을 보냈던 둥지에 대한 그리움은 있겠지만 교육자에 대한 아쉬움은 없습니다. 이제 교육자의 길이라는 하나의 일을 정리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 합니다. 내 고향 양산을 위해 할 수 있는 또다른 일을 찾을 것입니다"

-----------------------------------------------------------------

양산고등학교 김학기 교장
(1945년 8월. 남해출생)

87년 원동중학교 교사로 양산과 인연을 맺어 기장중, 삼성중, 양주중, 웅상중, 원동중 등을 거쳐 2003년 웅상중 교장으로 승진, 2006년부터 지금껏 양산고 교장직을 지내며 양산 우수인재 발굴에 앞장서 왔다.

삽량초등학교 김동호 교장
(1945년 7월. 마산출생)

함안군 부목초등교사로 교직을 시작해 통영 양지, 마산 해원, 함안  등에서 교사를 지내고 울산 주전, 고성 삼납, 동해, 구만 교감을 거쳐 2003년 상북초와 2005년 삽량초 교장을 재직하며 2세 교육을 위해 헌신했다.

하북초등학교 정태섭 교장
(1945년 7월. 합천출생)1968년 합천쌍백초등학교에서 초임교사를 지내고 2003년 화제초에서 교감으로 근무하며 양산과 첫 인연을 맺었고, 이후 2006년 하북초 교장으로 지내며 모두 39년 6개월간 한결같이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다.

신명초등학교 심기섭 교장
(1945년 6월. 합천출생)

1967년 서생초등학교 교사로 발령받아 24년간 교사로 근무하다 1991년 상북초 교감으로 승진, 이후 1999년 동면초 교장과 신명초 교장을 지내며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교육자로써의 삶을 살아왔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