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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청소년이행복한사회]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어른들의 자세..
사회

[청소년이행복한사회]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어른들의 자세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8/28 00:00 수정 2007.08.28 00:00

학기 초에 학교폭력 가해집단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던 중 한 가해학생이 “우리 아빠가 애들은 다 싸우면서 크는 거라고 했어요!” 라는 말을 해서 순간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애들은 싸우면서 자란다는 평범했던 옛말이 오늘날에는 어찌하여 뉴스에까지 보도 되고 당하는 학생은 자살과 가출 등의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더 이상 아이들의 싸움이 평범한 싸움이 아니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늘날은 학교폭력, 왕따, 괴롭힘, 공갈과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들이 학생들간의 단순한 다툼이 아닌 성인폭력과 흡사한 범죄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해학생들로부터 듣게 된 교내에서의 폭력 모습을 살펴보면, 교실에서 폭력 발생 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제외한 나머지 반 친구들은 교실과 창문을 재빨리 닫고 심지어는 커튼까지 치며 그 광경을 침묵으로써 동조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가해집단들은 인근 상급학교의 일명 ‘통(=짱)’집단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피해자는 교실을 벗어나도 학원, 동네, 심지어는 가장 안전할 것 같은 집에서조차 기본적인 자유, 인권이 무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가해행동이 신체적 폭력보다는 거짓문자, 놀림, 사이버상(네이트, 버디버디 등)에서 모욕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로 인해 피해자는 불안, 대인기피 등 정신적인 피해를 겪는 일이 많다.

이 때 가해학생과 그 부모님들은 이러한 상황을 학교폭력 행위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무시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는 행위, 즉 상해·폭력· 감금· 협박·유인·모욕·공갈 등의 모든 행위를 지칭하고 있는 개념이 학교폭력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학교폭력’으로부터 우리 아이를 지켜낼 수 있을까?
방법은 아이가 부모에게 보내는 구조신호를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폭력을 신고한 A어머니는 하교 후 양 볼이 부은 채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해명하지도 못하는 아이가 이상하여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교내 친구들을 통해 알아보고서야 쉬는 시간마다 서너명의 친구들에게 뺨을 맞았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A어머니는 이 후 신속하게 청소년종합지원센터로 신고(청소년전화 1388)하여 피해자의 심리 상담을 요청하였으며 학교에 알려 사건의 진실을 조사하였다.

이어 학교에서 지원센터로 의뢰하여 가해자 학생을 대상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였으며 가해·피해자 부모상담을 통해 다각적인 문제해결의 방법들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학교폭력을 당하는 아이들은 부모와 선생님에게 그 사실을 들킬까 봐 대개 필사적으로 숨기려고 하기 때문에 아이가 보이는 사소한 변화를 부모가 재빨리 눈치채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평소와 다른 아이의 행동과 말이 학교폭력을 발견하는 좋은 단서가 될 수 있다.
 학교폭력은 가해자든 피해자든 막막하고 고통스럽기 마련이다. 특히, 아이들은 학교폭력 피해상황을 겪게 되면 수치심과 또 다른 보복이 두려워 대부분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또 아무도 자신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고, 도와주지 못할 거란 생각에 커다란 두려움에 휩싸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기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제를 어른들이 미리 알아채서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 주길 원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 아이를 피해자의 입장이든 가해자의 입장이든 늘 세심하게 관찰함이 필요하다. 학교폭력 상황에서 부모와 자녀의 신뢰관계를 자원으로 지혜롭게 대처하는 자세가 학교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분명한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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