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동, 삼호동 등 웅상지역 곳곳에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속속 건립되면서 이와 관련한 마찰이 늘고 있다.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분진 등으로 인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반복되고 있는 것. 이처럼 미래의 이웃사촌(?) 사이에 벌어지는 신경전은 아파트 공사현장 주변에서 으레 발생하는 '단골메뉴'가 됐지만 뾰족한 해결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최근 삼호동 ㅍ아파트 주민들은 인근에 있는 ㅎ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으로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시와 웅상출장소에 민원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새벽 6시면 들리는 기계와 작업소음으로 1천여세대에 달하는 입주민들이 새벽잠을 설치고 있으며, 청소를 해도 해도 쌓이는 분진은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라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ㅍ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ㅎ아파트 공사현장에 방음벽이나 분진을 막을 수 있는 시설이 제대로 설치돼지 않은 것 같다"며 "아파트에 젊은 세대가 많아 어린 아이가 많은데, 소음과 분진으로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아이의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웅상출장소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을 접수하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철재 팔레트를 설치하고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음"이라며 "시공사측에 작업시간 조정과 소음완화 대책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ㅎ아파트 시공사측은 "공사시간을 조정해 7시부터 공사를 시작하고, 소음이 뒤따르는 공사는 8시 이후에 시작하기로 했다"며 "주기적으로 소음을 측정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평산동 ㅅ아파트도 지난 2005년 말부터 공사를 시작한 ㅋ아파트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산먼지로 시공사측과 갈등을 빚어왔으며, 공사차량을 막고 대책마련과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평산동 ㅌ아파트와 ㅂ아파트 등도 인근에 공사 중인 ㅎ아파트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주민의 이런 반응에 대해 대부분 아파트 시공사는 '조금만 참아달라',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산먼지에 대한 마땅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법적 소음기준을 70db 이하로 나타나고 있지만 소음은 종류와 듣는 사람에 따라 상대적으로 반응이 달라지기 때문에 기준치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게다가 공사시간에 대한 뚜렷한 법적 규정이 없는데다 공사기간 단축이 곧 돈인 공사현장 특성상 새벽 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어 이러한 마찰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