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정동 상습침수구역 도로 확장 후에도 침수 반복
이상호우로 도심 곳곳 물난리, 배수체계 정비 시급
오랜 무더위 끝에 내린 단비로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지난달 28일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전부터 빗방울이 더욱 굵어졌다. 상습침수구역으로 악명 높은 북정동 하북정교(북정굴다리) 일대는 오전 9시부터 내린 비로 도로가 침수되기 시작했다. 더욱이 이 구간은 시가 상공회의소~양산나들목간 도시계획도로 확ㆍ포장공사를 지난 6월 준공하고 난 뒤에 차량 소통이 늘어난 상태여서 지나는 차량들이 비상등을 켠 채 거북이 걸음을 해야만 했다. 대우자동차정비사업소에서 국도 35호선으로, 양산나들목으로 각각 이어지는 삼거리 일대는 시간당 35mm 가량 내린 비에 침수되었다. 물론 단시간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배수용량을 초과했다고는 하지만 내린 양에 비해 도로 침수가 빠르게 진행되자 도로 확장으로 인한 부실 공사 의혹이 제기되기도. 시는 현지 조사를 통해 양산나들목에서 하북정교로 이어지는 도로를 확장하면서 통신케이블 등 지장물이 배수 흐름에 지장을 주면서 도로 침수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조치에 들어갔다. 또한 갑자기 내린 비로 북정동 일대 빗물이 하북정교 인근 배수박스로 몰리면서 용량을 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날 삼성동 일대에 내린 비는 태풍이나 장마 기간 보다 적은 양이어서 도로 공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지역은 해마다 상습침수로 골머리를 앓아오던 곳으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어 왔다. 시는 북정동 일대 상습침수를 대비하기 위해 북정배수펌프장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제 겨우 설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을 뿐 펌프장 부지 확보 등 구체적인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날 북정동 외에도 일부 침수지역의 도로가 잠기면서 차량들이 엉키는 등 위험한 풍경을 연출했다. 어곡동 공단파출소에서 춘추공원으로 이어지는 1022호 지방도는 유산공단에서 내려오는 빗물로 1차선이 물에 잠겨버렸다. 또한 다방교에서 신도시 동원아파트로 이어지는 지하차도 구간은 퇴근 시간 이후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기도 했다. 해마다 기상 변화로 강우 형태도 달라져 짧은 시간동안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이러한 변화에 대비한 도로 배수 체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양산지역의 경우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한 대형공사차량, 공단 지역으로 오고가는 화물차량으로 도로 손상이 잦아 비가 내릴 경우 도로 부분 침수로 사고의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