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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자수첩] 해결방향 찾았는데 느린 걸음 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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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해결방향 찾았는데 느린 걸음 웬 말?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07/09/04 00:00 수정 2009.02.18 11:40

"올해도 또 이런 식으로 넘어가려고? 그럼 내년에는, 내년에는 어떻게 할거욧?!"

지난 2월 자녀의 원거리 중학교 배정에 부당함을 호소하며 시교육청에 항의했던 신도시 학부모 중 한 학부모가 울부짖으며 내뱉은 말이다.

그렇다. 중학교 배정논란은 5년째 반복돼 온 문제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라는 말은 다시 말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을 뻔히 알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방법이 없단다. 시교육청은 지난해에도 그래왔고 내년에도 그럴테니 올해도 그러는 건 당연하다고 하소연해 왔다. 구도심에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사회현상이라며 해결방법이 없다고만 일축해 왔다.

그런데 이제야 방법을 찾은 것이다. 왜 이렇게 늦게 방법을 찾았냐는 식의 어거지를 부리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5년째 반복돼 온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은 것치고는 너무 조용히, 너무 천천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아스러울 따름이다.

본지에서 양주초 중학교 전환 관련 기사가 게재되어 외부에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 7월부터였지만, 당초 이 말이 나온 것은 올해 중학교 배정논란이 불거졌던 2, 3월께였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몇 가지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 있다며 내부에서만 논의를 계속해 왔고, 그 논의가 7월까지 이어졌다. 시교육청이 '짜잔'하고 뚜껑을 열 때까지 꾹 참고 기다려 왔던 본지 기자도 기다림에 지쳐 그만 먼저 기사화해 버린 것이다.

모두가 내년 2월을 걱정하고 있다.

중학교 수는 올해와 같지만 신도시 2단계 입주로 중학생 수는 증가할 것이기에 중학교 배정 관련 논란이 더 증폭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제 자의든, 타의든 교육관계자들이 해결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대부분이 이 의견에 찬성하고 나섰고, 지금 교육청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좀 더 빨리 뛰자. 교육청 업무가 마비되고 책임 장학사가 징계까지 받았던 올해의 그 충격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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