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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호포 먹거리 골목
골목 따라 강물 따라 추억의 맛..
사회

호포 먹거리 골목
골목 따라 강물 따라 추억의 맛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9/04 00:00 수정 2007.09.04 00:00

그 곳에 가고 싶다

 

유명한 먹거리 골목은 다 이유가 있는 법. 같은 종류의 메뉴를 한자리에서 파는 먹거리 골목이라면, 게다가 오래되기까지 한다면 그 맛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산에는 이미 제대로 된 먹거리 골목으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양산의 끝자락 호포(湖浦), 그 곳을 골목을 찾아간다.
사진_진보현 기자 / hyun00blue@

 

" 강태공들이 한가득 잡은 민물고기를 이곳 인심 좋은 구멍가게 할매들이 매운탕으로 끊여주던 것이 식당이 되더니, 언제부턴가 이렇게 민물매운탕 골목이 만들어 졌재..."

 

신도시 조성이 한창인 양산이지만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시골정취가 물씬 풍기는 곳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양산 호포(湖浦) 역시 상당히 시골스럽다. 볕도 좋고, 공기도 상쾌하지만 무엇보다 낙동강의 느린 걸음이 찾는 이로 하여금 시골특유의 느긋함을 그대로 안겨준다.

 

부산지하철 2호선 종점 앞에 자리하고 있는 이곳 호포에는 일명 ‘호포 먹거리 골목’이 있다. 원래 호포는 ‘호수 같은 포구’란 뜻으로, 하류로 접어들던 낙동강물이 넓은 호수를 이루며,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다. 때문에 풍치도 좋고 어족도 풍부해 예부터 강태공들이 자주 드나들었던 곳이기도 하다.

 

강태공들이 한가득 잡은 민물고기를 이곳 인심 좋은 구멍가게 할매들이 매운탕으로 끊여주던 것이 식당이 되더니, 언제부턴가 민물 매운탕 전문 골목이 형성되었다. 이곳에는 10여 곳의 전통 민물 매운탕 집이 한집 넘어 한집 들어서 있다. 주 메뉴가 붕어매운탕과 메기매운탕이고, 붕어찜과 잉어찜, 민물회도 별미다. 매운탕류는 1인분에 8천원 가량하고, 찜종류는 2만~3원선이다. 민물 매운탕은 비린내가 없고 얼큰하면서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살아있는 민물고기를 다시마와 무로 우려낸 육수에 마늘, 고춧가루를 많이 써서 얼큰하게 끊여낸 진한 국물이 껄쭉하니 혀에 착 감기는 맛이 일품이다. 맵싸한 국물에 밥 한 그릇 해치우고 나면, 아쉬워 매운탕 국물을 안주삼아 술 한잔 꼭 걸치게 된다고. 이곳이 양산지역 새로운 먹거리 골목으로 각광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민물매운탕 외에도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기 때문. 오리고기, 갈비, 보양탕까지 굳이 없는 음식을 찾는 개구쟁이짓(?)만 하지 않으면 먹음직한 먹거리들을 골라먹 재미까지 있다. 연인들이 운치있게 낙동강변을 바라보며 식사를 해도 좋지만, 특히나 가족단위 외식에 안성맞춤인 식당들이 많다.

 

하지만 먹거리가 구색을 갖췄다 하더라도 촌(村)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2% 부족해 보인다. 가로등, 표지판 등 도로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골목 입구·출구도 먹거리촌의 시작점과 끝점을 알려주는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다.

 

시의회 허강희(한나라, 상·하북·동면)의원이 내년에는 ‘민물매운탕 마을’이라는 조형물을 설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또 천태산이나 금정산 등산객들이 이곳을 지날 수 있도록 등산로도 새롭게 정비할 계획이란다. 내년에는 천태산이나 금정산을 느지막이 타고 내려와 막걸리 한잔에 매운탕 한 그릇 뚝딱 비워내는 등산객의 모습도 이곳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호포의 보양음식 백화점,
해뜨는 집

 

보양음식의 으뜸이라고 불리우는 ‘해뜨는 집’
해뜨는 집은 영양탕을 비롯해 토끼탕, 꿩탕, 한방닭백숙 등 보양음식 백화점으로 손색없다. 임공근(53) 대표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된장과 간장으로 모든 음식을 만들기에 우리네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임을 자랑한다.
특히 모든 탕 종류는 가마솥에서 우려내 구수하고 진한 국물 맛이 아주 그만이다. 가마솥 영양탕 뿐 아니라 향어회, 잉어회, 붕어회, 잉어찜 등 민물고기 요리도 인기메뉴이다.  호포 먹거리골목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 손님의 80%가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부산손님이다.                               

문의전화.362-9252

 

 

100% 청둥오리만 고집한다
낙동강덕

 

수입이나 냉동고기는 절대 사용하지 않고 100% 청둥오리만을 고집하는 ‘낙동강덕’.
‘정직’을 경영철학으로 고집하는 이종철(43) 대표는 낙동강덕은 단순히 음식만을 제공하는 음식점이 아닌 믿음과 정성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임을 자신한다. 낙동강덕은 벽지 대신 천연 황토를 이용해 모든 내부 인테리어를 꾸며, 탈취효과는 물론 손님의 건강과 기분까지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또한 마당에는 야외테이블 뿐 아니라 연못과 농장을 만들어져 있어 가족 주말외식에 안성맞춤이다. 참숯에 직접 구워먹는 오리소금구이와 양념구이가 대표음식이다. 

 

 

 

20년 전통의 메기메운탕
김천할매

 

손맛많은 메기매운탕 집 가운데서도 20년 전통을 자랑하는 ‘김천할매손맛’.
손님에게 좀 더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신축 건물로 변신중이지만 메기매운탕의 깊은 맛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다수의 언론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던 김천할매손맛이지만 알음알음 입소문을 통해 찾는 손님이 더 많다.
정희현(39) 대표는 이곳이 고향이기에,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정직과 신뢰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얼큰하고 담백한 메기매운탕 외에 붕어찜, 메기찜, 장어소금구이 등의 메뉴도 손님들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                  

문의전화.383-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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