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의 도시 춘천을 관악의 향연으로 장식했던 제5회 춘천전국관악경연대회에서 양산여고관악부가 당당히 최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춘천전국관악경연대회는 몇몇 인근도시에서 출전하는 여타의 관악제와는 달리, 매해 전국 제일의 문화예술의 도시 춘천에서 개최되고 비교적 높은 수상금 등으로 인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수의 관악부가 참가하는 대회이다. 따라서 이 대회에서 최고상을 수상한다는 것은 전국 최고의 관악부라는 것을 인정받는 셈이다. 대회는 비혼성부(남고·여고)와 혼성부(남녀공학)로 나눠 경연을 펼쳤는데, 양산여고는 비혼성부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전체 참가학교 가운데 가장 우수한 학교에 주어지는 최우수지도자상까지 수상해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관악부로 평가받았다. 게다가 부산·경남지역에서는 이같은 최고상을 받은 사례가 없어 더욱 값진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관악부 악장 안지형(3학년) 학생은 “해마다 방학이 그러하듯 이번 여름방학도 관악부 친구들 모두가 연습벌레가 되어 입술이 부르트고 혓바늘이 돋아 말소리도 제대로 못 낼 만큼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며 “유난히 힘들었던 방학이었지만 최고의 결과가 남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한 김영일 지도교사는 “기악과가 있는 전국 유수의 관악부와 경쟁해 우승했다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특히 70여명이 연주하는 타학교 선율보다 양산여고 37명의 학생들이 울리는 선율이 더욱 멋졌으며, 음악적 감각까지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덧붙여 “대부분의 학생들이 관악부에 들어와 악기를 처음 만져 보았는데, 이렇게 짧은 시간에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피나는 노력의 결과이기에 학생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라며 “이처럼 관악이 양산의 문화예술계 효자부분으로 자리한 만큼 더욱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산여고 관악부는 2001년 창단해 2003년 경남중등학생학예발표회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4년에는 개천예술제에서 최우수상을, 2005년에는 경남중등학생학예발표회 최우수상, 2006년 대한민국전국관악경연대회 금상 등 다수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