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 양산벌에 뿌리를 내린 네가
어느덧,
네 돌을 맞나니,
언젠가는 우뚝 서서 우리를 놀래키더니
이제는 성큼성큼 걸음을 떼어놓는
훤훤장부가 되었구나!너는,
철저한 풀뿌리 지역 언론으로
투명한 경영을 자랑 삼고
지역 문화, 예술의 든든한 후견인으로 자처하며
신뢰 받는 언론으로 탄탄한 기틀을 마련했으니,
변화와 개혁의 견인차로
척박한 지역 언론을 기름지게 일구어가는
언론의 질박한 농투성이가 되라.
또한 늘 깨어있어
지역의 풀뿌리 정신을 담고,
지역의 고통과 아픔을 돌보아 빚어낼 줄 아는,
건강한 언론의 장(匠)이가 되라.너는,
서대문 형무소 같은 암흑이 온다 해도
가시 면류관을 기껍게 쓰고
편집권의 독립은 끝끝내
부둥켜안고 지켜야 할지니
부디 첫 마음을 잊지 말고 굳건하시라.그대는 담쟁이덩굴을 본 적이 있겠지?담쟁이덩굴이 벽을 타고 올라
온 벽을 붉게 물들이듯, 그렇게
거칠지만 아름답게
지역의 담쟁이덩굴 되어,
온 양산벌을 뒤덮으며
붉디붉게 타오르는, 그리하여
지나가는 자
화안하게 미소 짓게 하는, 그런
담쟁이덩굴 같은 언론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