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과 공론을 지향하는 양산시민신문의 역할은 선거 때 마다 두드러졌다. 돌아서면 이리저리 얽혀 있는 지역사회에서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총선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지역의 정치 권력을 앞에 두고 필사적인 경쟁을 벌인다. 누군가를 비판하면 다른 쪽에서 반사이익을 얻고, 또 유력한 후보끼리 비방전을 펼치면 다른 쪽에서 어부지리를 얻는다. 따라서 지역의 유력한 정치인에 맞서서 문제점을 제기한다는 것은 언론의 입장에서 지극히 당연하지만, 지역사회 구성원의 입장에서는 가슴 아픈 일이거나 또는 적지 않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시민신문은 용기 있게 파수꾼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럼으로써 시민이 후보를 더 잘 알고 뽑을 수 있도록 도왔다. 그리고 당선된 정치인의 활동을 감시하는데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양산시민신문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듯이 “시민주 공모를 통해 자본독립구조를 구축하여, 전문경영인에 의한 철저한 기업경영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철저한 편집권독립을 보장함으로써 지역사회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는 지역 신문”을 지향했기 때문이다.지금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미디어 융합시대의 정보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는 지난 4년의 양산시민신문이 보여준 성과에 만족하기 보다는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 미디어 융합시대 양산시민신문의 발전을 위한 제언으로 다음 다섯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시민의 정보 욕구를 파악하고 충족시키는 지역신문이 돼야한다. 신문의 기능으로 지역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환경감시 기능을 비롯해, 사회문화 전수기능, 사회통합기능 등이 지적된다. 양산은 신도시 건설과 교육공간, 의료시설 확충 등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정보 욕구 또한 다양하다. 이러한 욕구에 정확히 부응할 때, 시민이 찾는 정보매체가 될 수 있다.둘째, 유익하고 흥미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신문은 다양한 미디어 중에서 특히 풍부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수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지역주민의 생활과 밀접하고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정보를 담기 위해 노력할 때 독자의 선택을 받는다.셋째, 지역사회의 민주화를 위한 공론 매체가 돼야 한다. 특정 정파나 기득권과의 유착을 거부하는 창간 정신이 유지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뜻을 구체화하기 위해 바른지역언론연대 소속사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음은 바람직한 모습이다.넷째, 건강한 경영이 없다면 언론 활동의 제약이 크다. 따라서 재정 자립도를 강화하기 위한 수익 창출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시민의 참여 공간을 확대해야 한다. 이는 취재와 칼럼 지면은 물론 웹사이트의 홈페이지, 광고 및 다양한 행사 등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양산시의 지난 4년간 발전은 양산시민 그리고 양산시민신문 등 다양한 지역사회의 주체가 제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가능했다. 양산시민신문의 창간 4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하고, 지역사회의 공론 매체로서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줄 것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