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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박성진 칼럼] 풀뿌리 지역언론..
사회

[박성진 칼럼] 풀뿌리 지역언론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9/04 00:00 수정 2007.09.04 00:00

지방자치가 실시된지 11년째 되는 시점에도 언론의 개념에서 보면 중앙집권적 사회구조의 틀에서 과연 벗어날 수 있는 지 의심의 여지가 있다. 이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면에서 지역사회가 자체적인 틀을 아직은 가져가지 못하고 있는 부분과 지역신문의 경영 여건 조성에 큰 역할을 하는 광고시장의 절대 부족이라는 현실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은 광역시,도 단위의 일간지에서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공통적으로 느끼는 애로사항이지만 기초지방자치단체를 영역으로 하는 주간지로서는 더욱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지역 주간신문의 경영자나 종사원들이 비리에 노출되거나 신문 제작에 있어 독립적 자세를 지켜 나갈 수 없었던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다.

언론이 공익적 기업형태임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인 수지 운영이 불가능하다면 제대로 된 경영을 할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이럴 경우 경영자는 외압을 벗어날 수 없고 비정상적인 수단의 유혹을 저버리기 어렵게 된다.

경영이 독립되지 않는 한 지역신문의 지역 중심체 구축이나 지역의 문화적 구심점 역할을 담임하기란 공염불에 불과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건전한 수익구조를 가져 갈 수 있어야 ‘편집권 독립’이나 ‘정론직필’의 기치를 내세울 수 있고 지역민을 위한 문화 향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참여정부 출범후 지역신문에 대한 지원체계가 특별법으로 제정돼 투명한 경영과 풀뿌리민주주의 개념에 접근하는 양질의 신문사를 선정해 각종 지원을 부여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또 최근 한시적인 이 법의 항구적 적용을 위한 일반법 전환이 이 지역 출신 김양수 의원에 의해 발의되어 추진하고 있는 것은 더욱 더 고무적이다.

4년 전 건전한 지역언론을 이념으로 창간한 우리 <양산시민신문>은 2004년 양산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 신문으로 선정되었고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선정되면서 지역의 대표 언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에 선정된다는 것은 우리 신문이 갖는 편집의 독립성과 종사원들의 윤리의식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욱 더 자부심을 가져다 주고 있다.  

<양산시민신문>은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는 한편 회사 자체의 경영수익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것으로 수익구조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기업체의 사보, 공연 기획물, 도서 출판사업과 학교신문 제작, 자체적인 예술공연, 체육행사의 기획을 통해 지역문화의 산실로 거듭나는 동시에 안정된 수익구조의 창출이라는 이중의 목적을 달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재정의 자립을 앞당기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안정된 경영 구조위에서 시민들에게 보다 많은 도움이 되고자 함이다. 지난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우리 고장 양산은 참으로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따라서 23만 시민들의 행복 추구 욕구는 다양하게 분출될 수 밖에 없다. 급격히 늘어난 지방세수(地方稅收)로도 부족할 정도로 행정기관에서 다하지 못하는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언론은 이를 주목해야 한다. 기초지자체를 근거지로 하는 지역신문은 당연히 시민들의 알권리 충족과 함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해 주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언론의 정도를 걸어오는 발걸음을 재촉하면서도 시민을 위한 문화적 구심점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예술 공연을 주관하거나 후원하고 스포츠 경기를 주최하는 한편 직접 실내악단을 창립해 운영하고 있는 것도 모두가 시민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우리의 바램이었다. 특히 이번 창간 4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는 약소하게 치르면서 시민들을 상대로 한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초청공연’을 무료로 개최하는 것도 이러한 시민본위의 사고에서 출발한 것이다.

우리는 지난 4년간 우리 고장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과 시민들의 다양하고도 진취적인 모습들을 몸으로 느껴 왔다. 정체된 도시가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를 계속 공급받으면서 앞으로 전진해 가는 역동적인 도시가 되고 있음을 보았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대 이 지역을 이끌어 나가는 풀뿌리 민초들의 대변인이 되어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우리 신문이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힘이 되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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