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계우체국의 늑장 철거로 웅상지역 도시계획도로 전체 공사 일정이 상당기간 늦춰지면서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양산시에 따르면 만성적인 국도 7호선의 교통정체 현상을 해소하고자 2005년 말부터 연차적으로 덕계동 국도 7호선~주남동 송학제지 구간 전체 연장 5.83km의 도시계획도로(광3-3호선) 개설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5년 준공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지난 3월 공사에 들어간 국도 7호선~회야천에 이르는 440m 구간은 오는 2009년 3월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공사 구간 한 가운데 포함된 덕계우체국의 이전이 늦어지면서 전체 공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현재 이 구간은 보상절차가 끝나 지난 5월부터 주택과 상가철거에 들어갔지만 우체국을 포함한 근처 상가 10동만 철거되지 않은 상태다. 시 관계자는 “애초 공사계획에 따르면 현재 이 구간의 공정률이 20%가량 진행되야 하지만 덕계우체국의 철거 지연으로 5%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덕계우체국의 철거가 지연됨에 따라 우체국 근처 일부 상가 건물주도 우체국이 이전할 때까지 영업을 계속한다는 의사를 밝혀 문제가 되고 있다. 한편, 덕계우체국은 양산시가 2005년 말 도시계획착공과 함께 수차례 이전을 촉구했지만 올해 들어서야 덕계동 770번지 일대(국민은행 뒤편)에 이전 부지를 마련했으며, 양산시의 토지 보상이 끝났음에도 건물 신축 예산은 확보하지도 않은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덕계우체국 관계자는 “이전부지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계획이 다소 늦어졌다”며 “체신청 계획상 올해 예산에 건물 신축 예산이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나 예산을 확보하고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도로공사에 들어간다는 양산시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처럼 덕계우체국 이전이 늦어지면서 주민들은 웅상지역의 교통난을 해결하고자 양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도로개설사업을 국가기관인 우체국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급기야 덕계동 주민대표단은 지난 5일 부산체신청을 항의 방문해 현재의 상황을 전하며, 덕계우체국의 조속한 이전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대표단은 “이번 사건으로 덕계우체국이 주민들로부터 많은 불신을 받고 있다”며 “올해 추경에 우체국 신축 예산을 확보하고 올해 안에 착공해 내년 상반기에 이전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부산체신청 관계자는 “예산 확보 문제로 내년 하반기에나 이전이 가능하지만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는 만큼 이른 시기에 이전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주민들은 “체신청이 발 빠른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일인시위나 우체국상품 불매운동 등을 벌일 것”이라며 실력행사에 들어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