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오직 한 길을 걸었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시집 한 권이 독자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7월 마지막 날,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 이신남(40) 회원이 첫 번째 시집 ‘바다, 네가 그리우면’을 발간했다. 이 회원은 2004년 등단 후,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철학이 생기는 시기에 첫 시집을 내겠다고 다짐했었다. 그 시기가 마흔이라고 생각했기에 문인협회 회원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빨리 첫 시집을 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회원은 “아직 부족함이 많은 작품으로 허름한 집을 지은 기분”이라며 출판기념회도 가지지 않고 조용히 ‘시’로서만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시집 ‘바다, 네가 그리우면’은 1부 바다, 네가 그리우면, 2부 풍경소리, 3부 수신자도 없는, 4부 보고싶습니다로, 총 4부로 구성돼 61편의 시가 실려 있다. 수많은 시 중에서 ‘바다, 네가 그리우면’을 시집 제목으로 선택한 것은 바다가 그녀에게 목마름을 달래주는 포근한 안식처이기 때문이다. 또한 ‘4부 보고싶습니다’는 지난해에 작고하신 아버님에 대한 기억을 담은 시만을 골라 구성했다. 그녀에게는 가장 애착이 가면서도 눈물이 어린 부분이다.시인이자 문학비평가인 채수영 씨는 이 회원의 시를 “화려하기 보다는 검소하고 열정적이기 보다는 따스하다”고 평하며 “이런 현상은 그의 개성이고 삶의 모습을 시로 투영하는 결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