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금읍 부산대 제2캠퍼스 공사현장의 매립토 가운데 폐기물이 섞인 진흙토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물금 주민에 따르면 매립토는 건조 후 공사현장으로 반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폐기물이 섞인 질퍽한 진흙토를 그대로 대량 반입해 부산대 공사현장을 매립하고 있다고 밝히고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물금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지난 7일부터 야간공사를 시작하더니 주말인 9일까지도 시끄러운 소음을 발생하며 공사를 강행하는 행태가 의심스러워 야간에 공사현장을 둘러 보니 이런 진흙토를 반입하고 있었다”며 “연약지반인 공사현장에 매립토마저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하면 지반이 내려앉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현장 확인 결과, 다소 질퍽한 검은색 진흙토가 상당수 반입되어 있고 하수구에서 맡아 봄 직한 역한 냄새가 났다. 또 파이프, 철근, 쓰레기 등 다수의 폐기물도 진흙토에 섞여 있음이 확인되었다. 현장 확인에 참여한 박정문(한나라, 물금·원동) 의원은 “진흙토에서 나는 냄새로 미루어 짐작해 보면 폐수에 오염된 토사로 판단되며 이같은 토사가 매립토로 묻히게 되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하루빨리 매립토의 성분분석을 통해 반입여부를 재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지금 반입하고 있는 매립토는 부산시와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사용가능성 검토를 거쳐 반입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토사”라며 “다만 잦은 우기로 인해 매립토를 건조할 시간이 없어 그대로 반입했을 뿐이며, 공사현장에서 건조 후 매립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또 야간작업에 대해서는 “우기로 작업이 지체되어 야간에 작업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야간작업으로 소음이 발생한다면 주민의 의견대로 당장 중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물금 주민들은 이같은 공사 관계자의 해명을 믿을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물금 주민은 “지난 9일 야간에 현장을 확인한 후 진위확인을 위해 현장을 그대로 보존할 것을 요구했지만, 다음날 진흙토가 반입된 현장 일부를 이미 다른 토사로 덮어 놓는 등 은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말태(무소속, 물금·원동) 의원은 “현장에서 충분한 증거가 발견 되었으니, 수일내로 공사 관계자들을 소집해 폐기물 섞인 진흙토의 사용 가능성 여부를 다시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