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북정 통장 나성연 씨가 완성된 이웃사랑 액자를 부착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106동 1001호 홍아무개씨죠? 전 아래층에 사는 901호 김아무개예요"북정 대동 빌라트(신상북정) 106동 주민들은 요즘 들어 이웃집 안부인사에 분주하다. 그동안 이름을 알지 못했던 이웃집 이름을 최근 들어 알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입주자 대표자 회의에서 아파트 주민들의 이름을 넣은 액자형 명패를 만들어 엘리베이터 옆에 부착했기 때문이다.기존 우편함에 붙이던 단순한 명찰이 아니라, 고풍스런 액자에 아파트 공원에 있는 물레방아 사진을 넣고 예쁜 종이에 입주민의 이름을 적어 붙여 놓았다. 일명 '106동 1~2라인 9반'의 명함인 것이다. 지난 3월 시가 삭막한 아파트 이웃문화를 정겹게 만들기 위해 시작한 '이웃사랑 신주거문화 운동' 시범 아파트인 대동빌라트는 6개월의 노력 끝에 이 같은 액자형 명패를 만들게 됐다.대동빌라트 입주민 대표자 회의는 먼저 시범아파트로 지정된 물금읍 삼전무지개 아파트와 성원아파트가 기존 우편물 수취함에 명찰을 붙이는 방식을 채택해 상반된 반응을 얻은 것을 참고해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학창시절 학급소개란처럼 액자로 만들어서 부착하면 소속감도 느끼면서 보기에도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신상북정 통장 나성연 씨는 "개인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는 만큼 동의를 얻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6개월간 주민들을 설득해 95%가 넘는 동의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 "이왕이면 보기 좋게 하기 위해 참새, 열대어, 복숭아 등 캐릭터를 프린트해 이름을 적는 수작업을 했다"며 "주민들끼리 서로 알아갈 수 있는 작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