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강국 일본을 움직이는 게 뭔지 아세요. 바로 부품입니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한국과는 달리 부품업체들이 첨단기술을 개발해서 대기업에 납품하면, 대기업들이 그 덕에 조립산업의 꽃을 피운 케이스가 바로 일본입니다”서영옥(52) 화인테크놀리지 대표이사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이같이 비유, 강조했다. 사실상 국내 산업의 선순환 발전론을 지적한 셈이다.서 대표는 대기업 부설 연구소 연구원 시절부터 산업용 특수테이프 분야에 대해 줄곧 연구를 해 온 전문가이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기술력에 있다’는 소신에 따라 회사 창립 이듬해에 기업부설연구소를 발족하는 등 연구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여성CEO인 서 대표는 지난해 경남여성경영인협회장을 맡아 여성 경영인을 위한 각종 자문을 돕고 있다. 그는 “여성은 섬세함과 투명성, 그리고 성실성이 남성보다 뛰어나다”면서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이러한 여성의 장점이 십분 발휘될 수 있는 만큼 여성기업인에게는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녹색경남21추진위원, 푸른우포사람들 이사, 경남일자리창출특위원, 양산시지역혁신협의회 위원 등 기업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서도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진실과 신뢰’를 사훈으로 내걸고 있는 서 대표는 “여성의 창조성과 부드러움이 글로벌 사회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며 “하드웨어한 분야에서 기술과 소프트함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의 힘’에 대한 믿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