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초 내년 개교 예정, 학부모 불만 가득
대지권 등기 지연, 이중 부담
주변 환경 열악, 각종 생활 불편 초래
"여긴 집만 있지 아무 것도 없지 않습니까?"올해 입주를 앞두고 있는 ㅎ아파트 김아무개씨는 신도시 2단계 조성 상황에 대한 질문에 허탈한 듯 대답을 시작했다. "그래도 소중한 내 집 마련을 위해 노력해온 시간때문에 건설업체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입주예정자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며 김씨는 2단계 지역에 대한 토지공사와 양산시의 태도가 해도 너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신도시 2단계 물금지역 입주예정자들은 각 아파트단지마다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고, 입주 전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운영위원을 선출하고 아파트 업체와 토공, 양산시와의 협의를 계속하면서 각종 요구사항을 쏟아내고 있지만 속 시원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어 발만 동동거리고 있다. 5개 단지 입주예정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문제점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우선 오는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되지만 인근 황산초등학교는 내년 3월 개교 예정이어서 9월부터 입주하는 초등학생들은 인근 범어초등학교에 우선 수용될 예정이다. 아파트 단지에서 범어초까지 어린 학생들은 지하차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지방도 1022호선을 가로 질러 통학을 할 수 밖에 없다. ㅂ아파트 입주예정자 신아무개씨는 "어린 학생들이 정비도 되지 않은 채 공사차량이 나다니는 길로 통학을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부모된 마음에 꺼림칙할 수 밖에 없다"며 "불과 코 앞에 있는 학교를 놔두고 멀리 가야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학기나 학년 시작에 맞춰 학교를 개교하기 때문에 황산초 개교는 정상적인 업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입주예정자들은 오는 9월이 아니라 내년 황산초 개교에 맞춰 입주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지만 대책은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 두번째로 입주예정자들은 현재 신도시 2단계 전체 준공이 12월말로 계획되어 있어 정식 토지등기가 어렵다는 사실에 반발하고 있다. 건축물을 등기하면서 정식 지번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쪽 등기'에 그쳐 재산권을 침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 입주예정자들의 주장이다. 또한 지번이 나와 등기공부가 정리되는 내년 4~5월께 이중등기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불만의 대상이다. ㅎ아파트 신아무개씨는 "이중등기로 인해 입주자들이 40~50만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책없이 양산시가 입주 승인을 허락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토공과 양산시 관계자는 "행정절차상 정식 지번이 나와야 토지 등기가 가능해지고, 주민들이 우려하는 재산권 제약 부분은 대형 공동주택의 경우 주택보험을 들어놓기 때문에 우려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입주예정자들을 당혹케 하는 것은 신도시 2단계 지역의 주변 환경이다. 분양 당시 지하철과 연계되고 각종 공원시설 등이 들어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약속받았지만 정작 이 지역에 있는 것은 '집'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품 구입이나 관공서 방문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볼 일을 보기 위해서는 삽량교를 지나 1단계 지역까지 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어렵게 이룬 입주자들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