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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삼성동 고적답사반’ 경주답사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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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동 고적답사반’ 경주답사기행
“천년고도 경주를 내 품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9/11 00:00 수정 2007.09.11 00:00

   
경주. 수학여행, 가족나들이 코스로 수없이 가 본 도시지만 뚜렷한 인상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쳐 스쳐 지나가 듯 방문했기 때문일 것이다. 유적지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일상의 시간을 반나절 잘라내어 ‘삼성동 고적답사반’과 동행하면 천 년 왕국 신라의 역사가 보인다.

지난 8일, 삼성동사무소 앞은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오전 8시부터 ‘삼성동 고적 답사반’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8시 10분, 반나절 동안 천년고도 경주를 만든 신라인과의 만남에 부푼 기대를 안은 43명의 답사반을 태운 버스가 드디어 출발했다.

한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첫 방문지는 불국사. 매번 오는 곳이지만 이날만큼은 높고 투명한 하늘만큼이나 부푼 마음을 설레게 했다. 유네스코 등록 세계유산인 불국사는 이영미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따라 답사반과 함께 신라시대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이영미 해설사는 “불국사는 가람배치부터 모든 건축물이 대칭과 비대칭을 이루며 공간학적인 자연스러움을 이끌어 낸 곳”이라며 “화려한 법영루 뒤편에는 소박하고 간결한 석가탑이 있고, 단정하고 깔끔한 좌영루 뒤쪽으로는 눈부시게 화려한 다보탑이 자리 잡고 있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설명을 열심히 듣던 안수진(양산여중3) 학생은 “평소에도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고적 답사반에 참가했는데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니 불국사가 새삼 새롭게 보인다”며 “신라인들이 불국사 곳곳에 의미를 담아 건축한 정성에 놀랐다”고 말했다.

답사반은 섭씨 28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쉬는 시간도 없이 불국사 외에도 분황사와 첨성대, 국립박물관을 방문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냈다. 모두 지친 몸을 이끌고 터벅터벅 걸었지만 그 무뎌진 걸음은 조금이나마 신라와 가까워지고 있다는 즐거움의 표현이었다.

이번 고적 답사반에서 최고령자인 안광자(66) 씨는 “평소에도 역사여행을 즐기는 편이지만 이번 경주답사는 문화해설을 함께 들을 수 있어 머릿속에 깊이 남는다. 여력이 된다면 다음 답사에도 참가하고 싶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주민자치위원회 김정희(50) 위원장은 “가까운 경주지만 매번 ‘놀러 간다’는 의미가 강했는데, 이번 답사를 통해 참가자들이 신라를 이해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됐길 바란다”라며 “양산에서는 삼성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처음 시작하는 사업인 만큼 사명감을 지니고 꾸준히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가을 하늘만큼이나 가슴에 푸른 청량제를 하나씩 품고 돌아온 고적 답사반. 벌써 11월에 있을 김해 가야문화답사를 기대하며 하나둘씩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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